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8.7.7. 토. 완주군 편백나무숲(공기마을)

kyeong~ 2018. 7. 7. 01:08

 

힘들거나 귀찮더라도 길들여져서 할 일이 있다는 것은

적어도 답답하거나 허망하지는 않을 것 같다

폐호흡량이 떨어져서 당분간은 산행을 쉬어야할 지경이다

산책정도의 산행을 하자니 어디를 가야할지 갈 곳을 모르겠다

더 쉬운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산악회 공지에 편백나무숲, 힐링 산책하는 공지가 있어서 따라나서기로 했다

밤새 러시아월드컵축구 8강전을 보고 뜬눈으로 전북 완주군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니

잠은 기가막히게 잘온다

이곳을 리딩하는 대장님도 답사를 해본것은 아닌가보다

길도 모르고 그저 산을 다닌 느낌에 의해서 편백숲을 향해서 간다는 안내방송이다

운전을 오래하다보면 느낌과 습관이 지배하듯이

산을 오르는 것도 마찬가지다

길을 몰라도 이정표가 없어도 어느정도 느낌과 습관에 의해서 거리와 시간을 조절한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가끔은 더 편할때도 있다

눈에 보이는 만치 조금만 걸으면 되고 다 이루지 못했으면 다음에 또 갈 이유가 있어서 좋다.

산책코스를 통하여 걸은만치 본만치 소소한 풍경을 옮겨보고자 한다.

 

 

 

 

 

 

인천 6시 40분 출발

전북 완주군 죽림리 공기마을 주차장 11시 도착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이 있음, 입장료 없음

 

주소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편백길 164-8

공기마을

 

 

본격적으로 여름으로 접어드는 날씨

산행은 포기하고 편백나무 임도길을 따라 산책하고

숲속에서 맛있는 과일을 먹으며 휴식을 하다가

족욕탕에 발을 담그고 .....그야말로 가장 편한 휴식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산행경로는 붉은 점선 화살표 방향대로이다.

 

11시 산책출발

오후 3시까지 걷고 휴식하고 족욕하고....

공기마을에서 30분거리인 전주 한옥마을로 이동

오후4시부터 1시간동 한옥마을 관광후 5시 인천으로 출발

인천 저녁 8시 도착

 

편백나무로 만든 베개와 방향제등...소박하게 상품을 팔고 있는 공기마을

 

 

마을로 들어서 50미터쯤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작은 산책로 진입로

큰길로 주욱 올라가도 편백숲을 만나긴 하지만

이뜨거운 날씨에 더위에 익어가는 풀냄새 솔솔나는 숲길이 훨씬 좋다

 

 

무성한 풀을 베어서 풀냄새가 난다

한여름의 더위에 익은 풀냄새가 한없이 코끝을 파고 들었다

자연의 향기란 오랫만에 만나도 거부감이 없다

바람이며 냄새며 풍경이며 익숙한 내것처럼 받아들인다.

 

길을 다듬기위해 잡초를 손질한 길

풀베인자리에서 나는 향기를 보는 어느 시구절이 생각난다

 



베어진 풀에서 향기가 난다
알고 보면 향기는 풀의 상처다
베이는 순간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지만
비명 대신 풀들은 향기를 지른다
들판을 물들이는 초록의 상처
상처가 내뿜는 향기에 취해 나는
아픈 것도 잊는다
상처도 저토록 아름다운 것이 있다.
(김재진·시인, 1955-)

 

 

산책로를 걸으며 공기마을 풍경

하늘은 가을처럼 푸르다

행복한 하루가 팍팍 다가섬을 하늘을 보고 알겠다.

저 하늘을 보고도 행복하지 않은자 길을 나서지 말라

 

숲길에서 잠시 동네길로 내려섰다

승용차만 올라올수 있는 작은 주차장이 있고

우리는 다시 더 우거진 편백숲을 향해서 올랐다.

 

 

햐...무성하다

검은숲을 보는듯하다

초록은 짙다못해 검다

숲속은 햇볕이 들기 어려울정도로 깊고 짙다

이 임도길을 따라 걸어도 좋지만

우린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갔다.

 

 

피토치드가 많이 나온다는 편백나무숲

그래서 이 나무로 베개도 만들고 방향제도 만든다.

이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세상만사 잊을수 있으니

마음을 치유하기에 가장좋은 숲이다.

 

 

나뭇잎의 좁은틈으로 햇빛이 들어온다

숲에드니 정말 시원하다

여기저기 평상이 있어서 쉬어가기에 참 좋은 곳이다

공기마을 주민들은 복받은 사람들

잠시 오르면 이렇게 뒷산이 훌륭한 쉼터로 반기고 있으니 말이다.

 

 

몇번이나 이런 작은 다리를 건너고...

 

좁은 오솔길을 따라 나무사이로 걷고

 

다시 넓은 숲에서  쉬어가기로 했다

자리를 깔고 이 나무가 주는 은혜로운 공기를 맘껏 취해가는 것이다.

소풍온 것처럼....앉아서 .....

 

 

키가커서 아래에서 끝까지 다 찍을 수 없다

꼭데기 찌고 중간 찍고 아래찍고...

옆으로 뻗은 나무가 없다

짙은 숲속에서 한결같이 곧다

이 나무의 조상들은 선비였을까...

어쩌면 이리도 곧게 살아가고 있을까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무와 나무사이로..용케도 길이 나있다

다른 길로 안가고 수없이 누군가 걸어서 다져진 길...

그 길위에 내 발자욱을 보태본다.

 

아래에 임도길이 있지만 그 길은 심심할 것 같다

이렇게 숲길로 산책하듯이 걸으니

작은 다리도 몇개 만나고

그리고 다시 숲길...한줄로 걸어가야하는 편백나무 오솔길이다.

 

온기를 가진 나무가 이끼도 키운다고 했다

수많은 편백나무중에 유독 이끼를 키우고 있는 편백나무

 

쭉쭉 뻗은 나무들

그 곧게 뻗은 나무들만 보아도 내 마음이 시원하게 뻥뚫리듯 뻗어나간다.

한결같이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찾아 부지런히 걷고 있다

 

 

기 시원함을 딺고자 담쟁이가 쭈욱 뻗어나간다.

 

이끼를 키우는 나무

담쟁이를 업고 사는 나무...

한결같이 바르게 쭉쭉 뻗어간다

 

 

편백나무숲의 물줄기..

 

 

잠시 하늘이 보이는 곳

여전히 푸르다.

최고의 하늘과

최고의 숲에서 여신처럼 행운을 잡는 날이다.

 

쉬다가 걷다가...한번도 급하게 걸은적 없이 걷다보니

다시 임도길을 만났다.

임도길 반환점까지 걸어갔다가 와도 좋으련만

그냥 내려가자고 한다...

아쉽지만 일행을 따라 족욕탕으로 간다

 

 

임도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면

편백숲 탑길이 있다.

그곳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아니 돌이 없을것 같은 땅인데 어디서 저많은 돌들이 잇었는지...

누구의 수고로움을 길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닐 돌이 탑으로 변신했다.

어딘가에도 있을 탑이지만 그래도 수고로움을 쌓은 것이다.

 

크지도 않은 올망졸망한 탑들이 정말 많다

마을주민들이 공을 많이 들인 모양이다.

 

 

 

 

 

요건 토끼모양 탑

 

 

 

이렇게 편백탑길을 재밌게 걸었다

편백나무숲의 뽀나스라고나 할까

흔한 돌탑이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풍경이다.

 

편백나무 대문을 지나서...

 

어딜가나 가장 흔하게 반기지만

흔해도 꽃은 언제나 반갑다.

개망초...이쁜데 하필 개망초라고 했을까

 

 

무더기로 핀 꽃밭..

꽅밭에 앉아서 하늘을 보니...노래가 생각난다.

 

편백숲위로 여전히 푸른 하늘...

뭉게구름까지 여름에 하늘을 보고 즐거워하는 날은 처음인것 같다.

저절로 흥얼흥얼 노래가 나오는 길

조금 뒤쳐져서 일행들의 뒷모습을 보며 유유자적 걸었다.

 

 

하늘만큼 싱싱한 편백나무

 

 

저숲이 점점 우거져 몇년후에는 정말 검은숲이 되겠다.

도란도란 손잡고 걷기에 정말 좋은 길이다.

 

 

 

편백나무가 아무리 많아도

개망초꽃이 아무리 많아도

원추리꽃 한송이...금방 눈에 들어온다.

 

 

이리저리 하늘보고 숲보고...하다보니 어느듯 하산지점...

유황족욕탕이 어디지?

이정표를 찾아서 발이나 담그어야 겠다

 

쉬어가라 손짓하지만 땡볕의 의자

더워서...앉을수가 없네

 

유황족욕탕...왠지 뜨거울것 같았는데...

 

발이 시릴정도로 차갑다.

산행을 많이 한 후라면 저기에 발을 담그면 얼마나 더 시원할가 싶다.

유황천이라니...한동안 발을 담그고 휴식을 취했다.

 

 

자귀나무 곱게 웃고요

 

칡넝쿨도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다.

 

 

 

큰뱀무

 

하늘말나리1

 

하늘말나리 2

 

갔던 길을 되돌아...처음 그다리로 왔다.

하루가 즐거울수록 금방 간다.

올때에는 설레이었는데....왜 이렇게 시간을 금방가는지...

길을 마무리짓고나니 언제나처럼 아쉬움이 남는다

 

 

하산하니...

이더운데 리딩대장과 몇몇분이 이렇게 맛있는 식사를 손수  준비했다.

이열치열이라고...뜨거운 닭볶음탕을 땀 빡빡 흘리며 먹고나니...

숲도 고맙고

식사를 준비해준이도 고맙고...

길은 언제나 감사함을 일깨워준다.

많이 떠나고 많이 얻고 많이 배풀어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 아닐까..

 

2018.7.7. 토...완주군 편백나무 숲에서...by gyeong

 

이어서 2편

오후의 짜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전주 한옥마을과 경기전 탐방 ~~(골목투어방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