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9.2.9.토. 남덕유산

kyeong~ 2019. 2. 9. 00:33

 

올겨울은 가뭄이 심하다

평소 이맘때쯤이면 어딜가나 눈이 가득한 길이 될텐데

치악산을 가나 태백산을 가나...응달에 몰려있는 눈이나 만날까

왠만한 양지녘에는 먼지가 폴폴 날정도로 말라 있다

설마 덕유산에는 눈이 있겠지

향적봉쪽은 자주 갔으니 이번에는 남덕유쪽을 가보기로 했다

지리산이나 덕유산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겨울 산행지라서 무조건 눈이 내려있고

상고대가 만발해있으리라 믿었다

향적봉에서 동엽령으로 가는 능선이 순한 엄마의 등같다면

남덕유산은 젊은 남자의 피가 흐르는 듯 거친 능선을 자랑하고 있다

너덜길이 있어서 다소 피곤한 길이 되겠지만

겨울눈이 덮여있으면 순한 산길로 변하기도 하는 곳이다

겨울내내 보지 못했던 상고대를 기대하며 덕유산행 버스에 올랐다

 

2019.2.9.토/날씨 맑음

영각사주차장 -영각탐방지원센타-영각재-철계단-남덕유산-월성재-황점

약9키로 5시간 소요

인천6시 30분 출발 -영각사주차장 10시도착

 

 

영각사탐방지원센타 입구

주차장에서 약 600미터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면 탐방지원센타 입구가 있다

명산답게 이른아침부터 많은 차들이 주차해있다

 

영각탐방지원센타 주차장 주소

경남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산 9-56

'

여기서 남덕유산 정상까지는 3.8키로

너덜길과 사다리구간이 있어서 쉽지는 않겠지만

정상에서 맛보는 360도 탁트인 풍경을 기대하며 산행을 시작했다

눈을 기대하고 왔지만 입구에는 봄처럼 따듯하고 맑다

 

소로를 따라 400미터 가량 걸어가면

 

영각탐방지원센타...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은 시작된다

 

길에는 눈은 하나도 없고

산죽에는 이미 봄이 들어있는듯 푸르름이 흐른다

덕유산에 이렇게 눈이 없는 겨울은 처음이다

메마른 길...여기까지 왔는데 눈이 없어도 산은 올라야겠다

 

 계속물도 마른나무가지도..

적막하고 말라있다 회색의 세상에 접어든 날이다


 영각재까지 대략2키로는 너덜지대

그리 먼길은 아니지만 너덜지대라 걷는 속도가 느리다

터덜터절...맨뒤에 처져서 정상상을 향하여 꾸준이 올라갔다


 여기가 1100고지 남덕유산 정상은 1500고지 그리 높은 고지를 올라야 하는것은 아니지만

눈이 없어서인지 피곤함이 몰려온다


 저위가 영각재

영각재를 오르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이계단만 올라가면 한숨 돌리고 쉴수가 있다


 영각재에서 준비해온 식사를 하고 다시 남덕유산 정상을 향하여 고우~

대략 1키로...

급경사의 계단이 있는 곳이라 생각보다 조금 힘든 코스다


 드디어 시야가 확트인다

눈이 없어서 산줄기는  황소 잔등처럼 색깔이 없다

월성계곡쪽으로 한번 바라보고...정상을 향하여 다시 ~


 지금까지는 오르는데 별 무리가 없다

다른 산우들과 떨어져 터벅터벅...쉼없이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발걸음..

그래도 정상에서 가슴 탁 트이는 희열을 알기에 기쁜 마음으로 오르고 또 오르는 중이다


 남덕유 정상에는 3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드디어 첫번째 봉우리가 보인다

 

남덕유산은 향적봉코스와 달리 성깔있는 산이다

너덜지대와 계단 그리고 급경사로 이루진 곳이다

지금부터 정상까지 계단지대이다

눈이 없는 겨울 산행

코끝을 때리는 바람도 없고 꾸역꾸역 계단을 올라야 한다

 

저렇게 사뿐사뿐 올라가는 사람은 좋겠지만

난 언제나 오르막이 명을 단축할것 같은 느낌이 들정도로 버겁고 힘이든다

저아래 고갯마루에서 남들이 쉴동안 쉬지 않고 걸었지만

늦게 출발했던 산우들이 나를 앞지른다

그래도 끝까지 완주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올랐다

 

눈이 없는 겨울 산줄기

큰 짐승이 업드려 겨울을 나는 느낌이다

저 산줄기에 눈이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멀리멀리 바라다 보이는 산줄기들 보며 500미터 남짓 남은 정상을 향하여 올라본다

그래도 계단구간에 오르면 조망이 틔여 있어서 시원한 맛은 있는 곳이다

 

거칠고 높은 산이다보니...이렇게 구급약품도 준비해두었네요

앉아서 치료받기 좋게 의자도 있고...

그런데 저 속에 어떤 상비약이 들어있는지는 ....궁금합니다

 

 

 

계단구간은 전부 세봉우리

첫번째 구간을 올랐습니다

바로 앞에 사진에 많이 등장하는 멋진 계단을 품은 봉우리가 보인다

남덕유산의 모델이 되는 봉우리...

 

남덕유의 가장 멋진 두번째 봉우리를 올라봅니다

가파른 계단 .

쳐다보려면 목이 아플정도 이다

그래도 한걸음 한걸음 끝이 없을것 같은 봉우리를 올라본다

영각재에서 오를때에 정상이 보이지 않아서 이 봉우리가 정상인줄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두번째 가장 가파른 봉우리에 올라서 먼저 올랐던 첫번째 봉우리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힘든 구간이지만 뒤돌아보니..전부다 멋진 구간

언제 이구간을 다시 올수 있을지..

요즘은 높은산에 오를때마다 이게 마지막 산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도 보는 풍경들

높고 춥고 딱딱한 바위에서 바람을 견디는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산을 오르는 사람들

 

 

가파른 절벽위를 걷는 사람들

건너다보니 절벽이지만

그들은 이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라 걷고 있다

보이는데로 사는게 인생이지 싶다

 

절벽의 그들이지만...

산과 사람은 늘 아름답다

 

그 아름다운 사람과 산의 풍경을 놓지 못하고...자꾸만 바라보게 된다

 

다시 세번째 봉우리

정상이라는 팻말을 가진 봉우리를 향하여 가자

 

뒤돌아 본 두번째 봉우리

모자하나 얹어놓은듯한 풍경

 

이제 마지막 계단

남덕유의 세개의 봉우리...마지막을 향하여

 

 

 

힘들어서 쉬는 동안 다시 뒤돌아 본 풍경

이렇게 내려다 보는 풍경은 뿌옇기만 한데

하늘은 푸르고 푸르다

 

푸른 하늘아래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정상에서 바라다 보는 산줄기

이 장쾌한 산줄기때문에 높은 산을 찾고

힘든것도....달게 얻으며 꾸역꾸역 올랐었나보다

눈이 없어도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과

멀리로 뻗어가는 산줄기

가장 화련한 꽃밭보다도 난 이런 탁트임이 좋다

 

정상에는 이런 바위들이 있어서 서있는데 힝이 좀 든다

 

멋진 아들이 서있는 것 같은 표지석

 

남덕유...반갑다

이게 몇번째던가

다시 만나도 멋진 남자를 만난것처럼 짜릿하게 반갑다

 

 

남덕유산[南德裕山]

경상남도 거창군 북상면,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라북도 장수군 계북면 원촌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며, 높이는 1,507m이다.

 

남덕유산 명칭은 조선 시대에는 봉황산(鳳凰山) 또는 황봉(黃峯)이라고 하였다. 여지도서[보유][안의]"황봉은 덕유산에서 남쪽으로 달려 나와 이 산봉우리를 이룬다. 관아의 서북쪽 65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또한 대동지지(大東地志)[안의]에는 "봉황봉(鳳凰峯), 즉 덕유산 동쪽 지맥은 서북쪽 70리에 있다."라고 하였다. 1872년 지방 지도[안의]에 현의 북쪽에 황봉이 묘사되어 있으며 산에 영각사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이를 통해 고지도에서도 황봉·봉황산·봉황봉으로 지명을 혼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지리산 다음으로 넉넉하고 덕이 있다고 하여 덕유산이라고 하고, 덕유산의 연봉들이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고 하여 남덕유산이라고 하였다.

 

남덕유산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북덕유산] 남쪽에 있는 덕유산 제2봉이다. 주봉우리인 향적봉을 중심으로 삼봉산에서 시작하여 대봉·덕유평전·중봉·무룡산·삿갓봉 등 해발 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지어 솟아 있으며 동·서 비탈면에서는 황강과 남강 및 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여러 하천이 시작되어 낙동강과 금강을 이루고 있다. 식생은 250여 종의 식물과 116종의 조류, 446종의 곤충류, 19종의 어류, 95종의 거미류가 서식하고 있다.

 

남덕유산과 향적봉 사이의 약 20구간에는 해발 고도 1,300~1,400m의 소백산맥 주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으면서 경상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계곡은 총 8곳이 있으며, 특히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으로 흘러드는 무주 구천동[30]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이다. 무이구곡을 비롯한 구천동 33경과 칠련 폭포·용추 폭포 등이 장관이고, 안성·송계사·산수리 계곡 등도 명소로 꼽힌다. 6월 초순에는 20의 능선과 등산로를 타고 펼쳐지는 철쭉 군락이 유명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구천동 계곡이 피서객들로 가득 찬다. 또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겨울에는 눈 덮인 구상나무와 주목, 바람에 흩날리는 눈보라가 장관이다. 산중에는 신라 헌강왕 때 심광 대사가 창건한 영각사가 있다.

 

정사이라 생각하니 보이는 풍경마다

더 멋지고 두고 내려가기 싫다

하염없이 뻗어가는 산줄기를 따라 나의 대동맥도 저리 흐르고 있는 중이다

 

겨울이지만 바람이 없어서

순하디 순한 산만 같다

힘든 고비는 하나도 없었던것처럼 순하게 순하게 잠들어 있는 짐승같다

 

가장 푸른 날

눈이없어서 아쉬웠던 날

산과 하늘과 내맘을 뭉쳐서 가슴깊이 밀어넣고 슬슬 내려갈 준비를 해본다

 

돌아서려다 다시 한번~

 

이제 월성재로 하산하는 길

따뜻한 평지에서 잠시 쉬고 있는 산우들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서봉이다

 

영각사에서 서봉과 남덕유를 산행하고 영각재를 거쳐 원점회기하는 사람도 많다

 

덕유산의 대표 봉우리 향적봉이 여기서 15키로란다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걸어본적은 없지만 구비구비 다 알것만같은 이정표

 

남덕유산 정상.....굿바이

 

 

남덕유산 서봉..

 

올라오는 길은 겨울이 끝난것처럼 따듯하고 먼지가 풀풀나는 길이었는데

월정재로 가는 길은 완젼 빙판길..

아이젠을 신고도 조심조심...길을 찾아내려갔다

 

저 산행리번이 걸린쪽으로 가면 서봉으로 가는 길...

삿갓재 혹은 월성재라는 이정표를 보고 가야 한다

 

청댓잎이 살고 있는 길

길이 꽁꽁 얼어서 아직은 겨울이라는 생각을 하며

 

남더유산에서 1.4키로...약 30분가량을 오니 월성재다

더 진행하면 삿갓재로 가겠지만

우리는 오른쪽으로 하산하는 길

황점마을로 내려간다

 

3.8키로...한시간 좀 넘게 내려가면 되는 곳이다

 

 

잠시 쉬는 동안 적유산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의 위치도 살펴보고...

 

황점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침엽수림이 가득한 길이고

길은 처음에만 급경사....그다음은 완만한 길이다

오를때처럼 너덜길도 아니고

하산길 치고는 좀 편한 길이다

 

황점마을까지는 아직도 2키로....

월성재에서 하산길 중간쯤왔나보다

 

낙엽이 흘러가다 멈추고..

투명에 얼음에 갇혀서 월동중이다

밖이 훤히 내다보이는 얼음성에 갇혀버린 낙엽들

 

가슴속까지 짜릿하게 느껴지는 청량한 계곡물이다

 

 

아...황점마을...산행종료지점이다

 

올려다보니 순한데

걷는내내 성깔있는 산이라 생각했다

모든 것이 경험을 해보아야 말을 할수 있는 것이다

그저 산은 산이라 오르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그속에 숨겨져 있는 산의 성격은 수백가지이다

순하거나 거칠거나

인간이 만든길이라 사람들은 갈수 있는 만큼 산을 오른다

얼마나 더 산을 오를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은 산을 오를수 있으니 이산저산 어떤 산이 있을까 기웃거려 본다

 

2019.2.9.토...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