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15. 평창 발왕산

 

 

 

 

바람이 분다 해도

 

 

아무리 춥다 해도

가고 싶어 간다

북극점 같은 그곳에 서서

순환하는 산하를 보노라면

내 삶이 돌고 돌아

여기에 올 수밖에 없었던 약속이었나

아침과 저녁 빛깔이 닮았듯이

수년 전과 지금의 체온이 너무도 닮아

빙빙 돌아가는 북극점 같은 여기에서

산줄기마다 선을 긋고

내 삶의 층마다 선을 긋는다

 

산은 저렇게 달려가는구나

가파른 절벽을 다듬어가며

첩첩산중을 세상에 풀어 놓는구나

해는 또 저렇게 부서져 내리는구나

어느 날 내린 눈발이

부서져 내린 해의 분신이었는지도 몰라

 

이산과 저 산이 손잡고 순환하는 세상

여름과 겨울은 다른 계절이 아니라

세월의 도르래를 잡고 순환하는 중

겨울을 퍼 올리면 아래에서 곤함을 달래는 여름

여름을 퍼 올리면 순응하듯 낮은 곳을 향하는 겨울

그래서 여름에 와도 그곳이 좋더라

겨울에 와도 그곳이 좋더라

바람이 분다 해도 그곳이 마냥 좋더라

 

梁該憬

2018.12.15. 발왕산에서

 

 

잊은 게 아니었어.....

올겨울 들어 왜 이렇게 가고 싶은지~

지나간 계절마다 잊지 못할 순간이었던 그곳을 향하여

심장은 하이기어로 발동이 걸린다

 

갑자기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그 겨울날의 바람과 커피와 빵 냄새

발왕산이 가고 싶다.

바람이 분다 해도

눈이 온다 해도

북극점 같은 산봉우리에서 커피와 빵 냄새를 맡고 싶어서

그곳에 가고 싶다

멀지도 않은데 가지 뭐...가자구...

살면서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 동행을 구할 때...

그 손 잡고 함께 해주는 사람이면...난 누구라도 좋다!!

 

동이 트지 않은 새벽

올겨울 들어 수은주기둥을 가장 낮게 끌어 내렸지만

동토의 대지 위를 미끄러지듯 달렸다

스치는 차가운 공기도 내 벗처럼 달고

들뜬 수다가 커피의 크림같이 부드럽다

커피 한 잔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이 발왕산이다

행복을 맛보러 가는 길

피곤했던 어제와 빵 맛 같은 오늘이 이렇게 달라서

오늘의 모든것은 주머니 속의 핫팩처럼 뜨거울 것 같다. 

 

 

 

인천 7시30분 출발

용평리조트11시 도착

날씨- 맑음, 올들어 가장 추운날씨

산행시작 11시30분~하산 오후5시

고려궁주차장(윗곧은골)-발왕재-헬기장-발왕산-광장-드래곤파크-실버능선-레인보우주차장

 

처음계획은 실버능선으로 올라 골드능선으로 내려올계획이었지만

스키장이 개장하면 출입이 통제가 된다고 해서 용평리조트 뒷편 고령궁이 있는 윗곧을골 능선으로 오르기로 했다.

 

 

용평리조트에서 버스한대 겨우 다닐만한 좁은 길로 4키로정도 곧은골로 들어가면 '고려궁' 한옥 호텔에 닿는다

고려궁 호텔앞에 너른 주차장이 있고 간이 화장실이 있어서 발왕산 출발지로 좋을듯하다

바람은 없지만 강원도 산골의 겨울은 여지없이 춥다

 

고려궁 주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1169

지번-대관령면 용산리 산 133

 

눈이 덮여 있어서 길이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겨울에는 계곡길보다는 능선길이 안전하고 오르기도 쉬울듯하여

작은 다리건너 화장실앞 능선길로 오르기로 했다.

 

 

오르는 길은 대체로 완만하고

넘어지고 부러진 나무들이 많은 길이다.

부러진 나무를 정비하지 않아서 기어서 빠져나가거나 돌아서 가야하는 곳이 몇 곳 있다.

산행하는데 무리가 될정도는 아니다.

 

 

동해의 푸른바닷물로 붓질을 한것인지...

바람 한 점 없고 하늘은 푸를대로 푸르다

앙상한 가지사이로 처량하리 만큼 푸른 하늘을 수없이 올려다보며

보물같은 강원도 청정공기를 한껏 들이마셔본다.

빨리 오를필요도 없고 능선길이라 조망은 없어도

저 푸른 하늘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나무기둥에 구멍이 뻥뚫렸다

얼마나 오랜 세월을 살았길래...

중증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알싸한 날씨지만 산을 오르는 내내 바람이 없어서 겉옷을 벗고 걸었다

산골의 고요함과 넘치지 않게 내린 눈밭

그리고 오르내리는 등산객이 거의 없는 적막함...

온세상이 내세상같다

가는 곳마다 등산객이 많아서 서로 비켜서야 하는데 이곳은 정말 조용하다

오길 참 잘했다.

 

 

오르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데...

사람들이 제법 오르내렸나보다

길이 나있어서 좋다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은 산이라서

먼저간 발자욱이 도움이 된다.

 

 

숨도 쉬지 않고 잠자는 땅같다

마른줄기하나 움직이지 않는 고요함

잠시 누워도 보고 싶은 곳이다.

고요한 숲에 낯선 이방인이 잠을 깨우는듯하다.

 

 

발왕재에서.....

요기도 하고...잠시 쉬어간다

 

고려궁이 있는 마을이 용산리이다.

올림픽을 치루었던 곳이지만

이정표는 허술하다

고려궁에서 발왕산정상까지는 대략 3키로...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가파른 곳도 있고 약간으 업다운이 있는 산이다.

 

이정표마다 'happy700'

700고지의 평창을 뜻한다.

 

 

발왕산을 걷자니..

쓰러지거나..구멍난 나무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다른산에 비해서...바람이 심했었나.

그래도 잘 살아가는 나무들

저 구멍에 얼굴을 대어 보고 싶은데 높아서 까치발을 들어도 불가~ㅠㅠ

 

구멍난 나무의 심장

저 나무가 무었대문에 가슴이 벌렁거려 구멍이 났을까...흣~

 

 

나무등걸에 걸터앉고 싶은데

눈이 먼저 차지 했네..

시린벌판에서

시린 기운을 느껴보고 싶은데~

조용한 강원도의 산길을 우리만이 점령하듯 걷는다는것...

왠지 속세를 벗어나, 모든 것을 던지고 가장 낮은 마음으로 걷는듯하다.

 

 

발왕재에서 드디어 조망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아마도 고루포기산쪽의 조망인듯하다.

고루포기에서 선자령까지 이어지는 풍차군단이  다른데서 볼수없는 풍경으로 눈길을 이끈다.

선자령에서 보는 풍차풍경보다

오히려 발왕산에서 건너다 보는 풍경이 더 이국적이다.

 

 

온세상이 나에게로 달려드는듯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확트인 풍경앞에서

내 온 가슴을 다 내어놓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가래처럼 섞여있는 폐부속의 스트래스가 이런곳에서면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때문이다.

세상아...모든 산들아...

내게 찌들어 있는 모든 떼를 가져 가거라..

대신 청량한 공기를 꾹꾹 눌러 담아다오~~

 

 

아래 보이는 호수는 도암호이다.

강릉의 수력발전을 위한 유역변경식댐이다.

우리나라 몇 안되는 유역변경식발전댐이라 잠시 설명하고자 한다

 

잠시 알고가자!!

 

 

유역변경식 발전 :

높은 곳에 있는 댐의 물 일부를 터널을 통해 낮은 곳으로 끌어들인 뒤, 낙차를 통해 전기를 얻는 수력발전방식

유역로변경식발전이라고도 한다. 수력발전은 물의 위치에너지와 운동에너지를 이용해서 전기를 얻는 발전방식으로, 수로식·댐식·저낙차식·양수식·유역변경식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유역변경식은 2개의 하천이 서로 근접해 있을 경우, 두 하천의 높낮이를 이용하여 높은 쪽 하천의 물 일부를 낮은 쪽 하천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즉, 댐을 막은 다음 산지에 도수(導水) 터널을 뚫고, 이 터널을 통해 댐의 물 일부를 반대편에 있는 낮은 쪽 하천으로 끌어들여 발전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주로 강이 흐르는 반대편의 산지가 급경사를 이루는 경동성(傾動性) 지형에 많이 건설된다. 또 같은 하천이라도 굴곡되어 있는 기점을 선정한 다음 비교적 단거리에서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하는 유역변경식발전도 있다. 한반도에서는 1929년에 건설된 함경남도의 부전강발전소가 최초의 유역변경식발전소이다. 성천강(城川江)의 지류인 흑림천(黑林川) 골짜기에 물을 떨어뜨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 방식으로, 터널 지름은 3.64m, 길이는 27.5㎞, 유효낙차는 696.9m이다. 한국의 대표적 유역변경식발전소로는 강릉수력발전소를 들 수 있다. 터널 길이 15.6㎞, 너비 3.8m, 낙차 640m로서 국내 최대이다. 그밖에 보성강발전소(터널길이 2.5㎞, 유효낙차 83.65m), 섬진강수력발전소(터널길이 3㎞) 등이 있고, 북한의 함경남도 장진강발전소(터널길이 24㎞), 허천강수력발전소(터널길이 11.6㎞)도 대표적 유역변경식발전소이다.

 

 

 

 

한국의 대표적 유역변경식발전소로는 강릉수력발전소를 들 수 있다.

터널 길이 15.6㎞, 너비 3.8m, 낙차 640m로서 국내 최대이다.

 

 

멧돼지 발자욱일까요?

짐승 발자욱을 보니 혼자오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전에는 겁없이 혼자 산행을 잘했는데

이제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혼자는 자제하는 편이다.

 

제작년  홀로 산행중 마등령에서 만난 큰 멧돼지때문에 얼마나 놀랬던지

지금도 저런 발자국을 보면 그때 생각이 난다.

 

 

발왕산 바로 아래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니  정상이다.

1000고지가 넘는 제법 높은 곳인데 정상석도 없이

돌무덤과 나무 이정표가 정상의 풍경이다.

 

발왕산發王山(1458m)

 

명칭 유래

옛날 도승이 이 산에 팔왕(八王)의 묘자리가 있다 하여 팔왕산으로 불리우다가 변하여
발왕산(發旺山)으로 하던 것을 변경하여 발왕산(發王山)이 되었다

 

자연환경

발왕산의 높이는 1,458m이고, 태백산맥의 줄기인 해안산맥에 속하는 산으로 북쪽에 황병산(黃柄山, 1,407m),

서남쪽에 박지산(博芝山, 1,391m), 남쪽에 두루봉(1,226m), 동쪽에 옥녀봉(玉女峰, 1,146m) 등이 솟아 있다.

이 산과 동쪽의 옥녀봉과의 사이에는 황병산에서 발원한 송천(松川)이 심한 곡류를 하며 남쪽으로 흐르고,
서쪽 사면에는 오대산에서 발원한 오대천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발왕산에는 1997년 11월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고시된 발왕산 주목군락지가 있는데,

이 주목군락지는 평균임령 70년, 수고 6∼16m, 경급 22∼26㎝의 최고령주목 260본을 비롯하여
전나무와 기타활엽수가 생육하는 천연림이다.

 

[Daum백과]

 

왕이 되기를 기원하였는지..

돌탑이 소원을 발원하고 있다.

발왕산의 가장 높은 곳 이곳은 잡목때문에 조망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장소도 협소하고....

그래서 바로 드래곤 파크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드래곤파크쪽으로 가는 길

온사방이 확트인 조망때문에 아니머물수가 없다

누가 이런길에서 길을 재촉하랴

주목나무와 온세상이 다 보이는듯한 풍경때문에

그저 바라볼수밖에 없다.

가장 높은 곳이지만 바람마져 조용하고

하늘은 시리도록 푸르다.

 

주목나무며 소나무에 좀더 추워져서 상고대가 맺히면 얼마나 장관일까

아직은 속깊은 겨울을 만나지 못해 설익은 겨울을 감상한다.

 

앞에 보이는 방향은 병두산 방향이다.

 

 

발왕산 정상에서 드래곤파크까지는 700미터

저기~ 드래곤 파크가 보인다.

드래곤파크 지킴이 처럼 서있는 고목

총맞은것처럼 구멍난 고목..

좀 아프다...

시린 겨울이라 더 아프게 와 닿는다.

 

 

속도 비었고..

옹이가 빠져나간자리...

바람이 들락거리지만

이겨울을 지키는 장승처럼 서있다.

 

 

건너편 희끗하게 보이는 자리가

너른광장  그곳에 서면

북극점에 서있는듯

온 사방팔방이 전부다 보이는 곳이다.

 

카오스의 세상에 든것처럼

세상이 손잡고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다.

 

혼돈의 우주에서

방황이 아름다운 순간이다.

내삶은 방황투성이

방황은 종점은 언제나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부른다.

 

온천하를 얻은듯한 풍경에 풍덩빠졌다가

드래곤파크에서 풍기는 커피내음과 빵냄새때문에 나도 모르게 저곳으로 들어서게 된다.

관광용 곤돌라를 타고 올라와 커피를 마시고 가는 관광객이 제법 많은 곳이다.

 

 

멀리 있어서도 이미 빵냄새가 나는듯하다

커피냄새도 나는 것 같다..

얼른가서..옛기억 옛맛을 마셔봐야지~

 

 

 

너른광장에서..바라본 선자령 풍경

세상의 풍차를 모두 모아놓은듯한 풍창군단

선자령보다...난 이곳이 더 좋다

더 많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때문이다

맛있는 커피가 기다리기때문이다.

 

 

하이!! 선자령~

나 알지~?

이번엔 이동네로 왔으~

 

너른광장이라 이곳저곳을 돌아보며

한동안 넋놓고 풍경속으로 빠져드는 곳

어느산이 이만한 풍경을 내놓고 있겠는가.

겨울이고 여름이고 다 좋은 곳이다.

햇빛이 스펙트럼처럼 쏟아지는 이곳에서 아름답게 채색되어가는 다른 계절...

그 계절과 계절의 틈바구니속.. 겨울왕국에서  발왕산을 만났다.

 

 

왔던 길을 되돌아보며...

발왕산 정상이 무던하게 서있다.

 

바람길이라는데...

바람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왼쪽은 황병산 방향...오른쪽은 오대산 방향...

이산저산 와르르 밀려오는 이곳...

바람이라도 불면 큰 파도소리가 나는 곳이다.

산이 파도이고...파도가 곧 산이니라..

바람때문에 출렁이는 산줄기들~

 

 

선자령의 풍차를 당겨서~~

 

 

오대산 방향의 줄기들`

 

 

아~ 미치겠다

날이 저물지 말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자꾸만 가는데

떠나가기 싫은 이곳~

날이 저물거나 말거나...그냥 있고 싶은 곳~

 

그러고 보니..여기서 동트는걸 못봤다.

언젠가는 여기서 일출을 보리라..

할잃하나 더 얻고 간다.

하고 싶은 것이 생긴다는 것은

살아갈 희망을 얻는 것이다.

 

 

산정상의 빵냄새가 그리워서 왔으니...빵냄새 나는 곳으로 가야지..

`덤으로 커피도 꼭 마셔야지~

 

 

주목나무가 군데 군데~

눈발이 맺히고 바람이라도 불면 더 멋진 모습으로 반겨주는 곳인데

아직은 설익은 겨울이다.

천년만년 이곳에서 터줏대감처럼 지켜갈 주목나무

이나무와 앞으로 몇번이나 더 인사를 할까

지금까지 보아왔던 횟수보다 더 많이 만날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그래곤 파크...

일출지로도 유명하고

여름에도 개장을 하여 여름날의 산정의 시원한 밤바람을 느껴볼수 있는 곳이다.

별이 그리운 사람은 여름에 이곳에 오라...

 

드레곤파크에서도 다시 풍경에 취해본다

도저히 놓고 갈수 없는 탁트인 시야...

여름에는 야간개장도 하는 곳이라

일몰과 조명이 어우러진 색다른 풍경을 볼 수있다.

 

 

평창올림픽을 잘 치루어낸 마스코드

 

 

드래곤파크에서 바라본 선자령

 

 

멀리 바다가 보이는듯도하고..

싱싱한 바다내음이 밀려오는듯도하고...

 

사실 커피마시러 왔는데

풍경에 더 빠진하루다.

 

 

리프트 탑승장..

 

 

드디어 풍경을 밖에 놓고 실내로 들어왔다

여기까지 오는데 왜 이렇게 마음을 많이 뺐겼는지...

산의 정령들에게 너무 빠져드는 하루다.

 

 

동행들과...그 유명한 커피와 카푸치노와...피자~

최상의 고급식사이다.

이보다 더 맛잇는 식사가 있을까~

 

보고만 있어도 행복한~ 식사~

 이 뿌듯한 식사를 제공한 산우님 감사합니다.~

 

 어느해 어느계절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는 커피잔들~

잠시 머무는 이 순간이 석달 열흘보다 더 즐겁고 행복하다.

 

 

 

 

하산을 위해 다시 나왔다~

내려가면 언제 이 풍경을 다시 보려나....

백두대간의 웅장한 능선을 조망하기에 더할나위없는 곳

멀건히 다시 한번 바라보고...

가져갈수도 없는 풍경

편하게 풀어주고 하산을 합니다~

 

 

겨울연가 누구나 알수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 겨울이건 여름이건...누군가와 같이 온다면

겨울연가 드리마보다 더 이상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되리라.

 

 

이 슬로프가 가장 긴 5.6키로 레인보우 슬로프이다.

실버라인능선과 골드라인능선은 이곳으로 내려가야한다.

 

스키장 개장을 안해서 내려갈수 있는데

스키장 오픈을 하면 위험해서 출입이 금지 된다.

 

 

보호그물망을 따라...얼어붙은 길을 조심조심~

 

 

스키장 오픈을 위해 한창 눈을 만드는 중~

 

 

 

200미터쯤 조심조심 내려오면~

중간에 이렇게 쪽문처럼 철망이 열려있다.

 

실버능선과 골드능선으로 가려면 이곳으로 삼거리 쉼터까지 내려가야한다.

경사가 몹시 급하므로 아이젠과 스틱이 꼭 필요한 곳이다.

 

 

 

급한 경사길을 한참 내려오니삼거리 안부이다.

실버능선 골드능선 갈림길인데

엄홍길, 구름길...이정표가 쌩뚱맞게 나타난다

눈에 덮여서 길을 알아볼수 없어서...

누군가 러쎌을 하고 지나간 실버능선으로 길을 잡는다.

 

 

골드능선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길이 없다

어둑해지는데 러셀을 하려면 시간이 걸려서

실버능선으로 가닥을 잡고 내려가기로 했다.

 

 

관광용곤돌라가 열심히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중이다.

손을 흔드니...답례를 해준다.

여행하는 마음은 누구나 기분좋은 일....서로 손흔들며 인사하는 즐거움도 크다.

 

 

급경사를 타고 내려온 길을 뒤돌아~~

 

 

쉼없이 눈을 만드느라...뿌옇다

설국을 만드는 중이다

산골...첩첩산중..

이제 많은 인파가 산골로 찾아들어 한동안 성시를 이루겠지..

 

 

왼쪽 산능선이 실버능선이지만...

능선으로 가지 않고 아직은 비어있는 레인보우슬로프로 걸어내려가기로 했다.

넓은 신작로를 걷듯 말이다..

스키슬로프를 걸어내려가보기는 첨이다.

가득한 눈을 밟으며...이미 땅그림자 지는 길을 서둘러 걸었다.

 

 

여기가 좋다는 말한마디에 무작정 따라온 동행들...

내가 좋아서 왔겠는가..

그저 길이 좋아서

떠남이 좋아서...

그렇게 여기까지 왔을게다.

 

 

5.6키로의 레인보우슬로프를 바쁜걸음으로 내려왔다.

해지기전에 내려왔으니 다행이다.

산골은 급하게 해가 떨어진다

미끄러운 길...어둑하기전에 내려와서 정말 다행이다.

 

 

발왕산 관광케이블카

왕복 7.4키로

15000원

왕복40분소요~

 

고려궁에 차를 두고 온터라 콜택시 이용...15000원

 

유유자적 커피마시고 빵먹고 우주를 한바퀴돌듯 구경하고...

대략 7시간을 사용하였다.

7시간의 사용료가 얼마가 나오더라도 아깝지 않을 시간이다.

멀리가지않아도 몇시간 거리에 이렇게 행복함을 전해주는 곳이 있다니...

우리나라 좁긴 하지만 종합선물같은 나라다..

오늘 산행도 종합선물같은 산행...

산행이며 디저트며 기분까지 최상의 영혼을 얻고 온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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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이는듯 묵묵한듯~

그렇게 길을 나서고

가파른 오르막앞에 힘듬이 있지만

언젠가는 그 끝이 있고...그 끝은 행복감이 더 많았다

어느산 정상에서 내려간다는 서운함보다는

내일은 어느산을 갈까...또다른 시작을 생각하게 된다

시작과 끝은 같은 빛깔~

어제 저녁과 오늘 새벽이 같은 빛깔~

결국 사람은 같은 색깔 속에서 살아가는것이다

내인생은 비가와도 길이었고

바람이 불어도 길이었고

누가 모른척해도 길이었고

홀로 갔어도 길이었다.

그 길은 어쩌면 같은 빛깔의 길을

봄여름 가을 겨울을 통하여 걸었을 뿐이다.

길이 있는 한, 산이 있는 한 나는요

최상의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2018.12.15. by gyeong~~

 

 

 

 

아래는 기똥찬 뽀너스~

삼팔횟집이 하도 뮤명해서 들렀지요~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 메뉴들...

결국은 회를 다 못먹었지요.

동해에 간다면 한번쯤은 들려보시라...

손님이 많아서 꼭 전화해보고 가고 숙박도 가능한데 예약이 많다고 한다.

 

 삼팔횟집

033-672-1109 

강원 양양군 현북면 기사문길 58

 

 

삼팔횟집의  패키지 아침식사

패키지 저녁식사+숙박+아침식사

 

 

 

 

 

 

현북면 바닷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