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231125.일. 고흥 연홍도(지붕 없는 미술관)

kyeong~ 2023. 11. 29. 13:19

몇 년 전 거금도 적대봉 산행을 하다가 건너다 본섬

손에 잡힐 듯 아기자기한 섬, 

그 섬이 연홍도라고 하는데 멀리서 건너다만 보았다

특별한 비경이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던 섬,

이름은 기억했고 언제 갈지는 막막했다

섬은 왜 이렇게 많아서 미처 다 돌아보지 못하면 어쩌나

그 섬이 좋으면 여러 번 가본다 하는데

나는 이 섬 저 섬 낯선 섬을 가보는 일이 더 좋다

산악회에서 금당도와 연홍도를 한꺼번에 공지를 했다

금당도를 수박 수박 겉핥기로 둘러보긴 했지만 일단 가봤으니 연홍도를 선택했다

토요일 밤 자정에 출발한다

아직은 버스에서의 하룻밤을 지낼만하니 

버스에서의 잠자리를 대비한 보따리를 챙겨서 연홍도로 향한다

전남 고흥-소록도-거금도-영흥도

고흥군에서 다리로 거금도가까지 이어진다

거금도 신양항에서 작은 선박으로 연홍도로 들어갈 수 있다

  • 2023.11.26(무박여행)/날씨 맑음
  • 0:20 인천 동막 출발
  • 5:00 고흥 녹동항 도착(금당도행 하차, 아침식사)
  • 7:00 거금도 신양항 도착
  • 8:00 연홍도행 신양항 출발(5분 소요)
  • 8:10 연홍도 구석구석 둘러보기
  • 12:30 연홍도 출발
  • 13:20 고흥 녹동행 시내버스 탑승
  • 14:00 녹동항 장어탕 식사 및 건어물시장 둘러보기
  • 16:00 인천으로 출발
  • 23:00 인천 동막 도착

 

거금도 신양항의 아침 풍경

 

일출시간 7시:15분

날은 밝아오는데 해가 어디서 뜨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뒤편에서 뜨는 것 같은데

떠오르는 태양은 보이지 않는다

맑고 맑은 작은 섬동네 

바다는 아직도 잠을 자는 듯 고요하고 수면 위로 올라오는 바다냄새조차 조용하다

 

신양선착장- 전남 고흥군 금산면 대신로 276(제주도 신양항도 있으니 헷갈림 주의)

 

 

 

 

바닷가에 왔으면서도 일출은 못 본 체 날이 밝아온다

하늘을 이리저리 보아도 도무지 해 뜨는 곳을 찾지 못하겠다

정박한 배들이 일렁임이라곤 없다

잔잔한 바다 위로 신양항의 아침을 처음 만난다

 

 

공용버스 승차장의 안내판

 

7시쯤 도착했는데

첫배는 8시라 한다

한 시간쯤 이리저리 배회를 하면서 뱃시간을 기다리는데

항구 주변에 화장실이 없어서 난감하다

 

 

신양항 선착장

건너다 보이는 섬이 연홍도

그 뒤로 병풍처럼 크게 고개를 내민 섬은 금당도이다

저 금당도 해벽이 일품이라서 두세 번쯤 갈만한데

한번 다녀왔으니 작은 섬 연홍도를 선택했다

 

 

배 한 척이 다가오길래 우리를 태우는 줄 알았는데

선박 관리선이라 한다 

헤엄쳐서도 건너갈만한 섬 연홍도를 바라보며

신양항의 겨울 초입의 아침 공기를 느끼고 있다 

 

 

섬나라 미술여행이라는 문구를 써넣은 배가 도착했다

미술나라를 가는 것이 아니라 만화나라로 가는 배 같다

섬이 하도 가까워서 선실에 들어갈 틈도 없이 난간에 서있다가 바로 내리면 된다

아침 첫배라서 우리 일행 6명만 배에 올랐다

 

연홍도 좀바 끝 둘레길

손바닥만 한 작은 섬이지만 거인처럼 서있는 섬 표지판

오늘 몇 명 안 되는 우리 일행이 이 섬을 전세 내듯 웃고 떠들며 돌아볼 예정이다 

 

연홍도 連洪島,마도

동경 127°06′, 북위 34°27′에 위치한다.
거금도(居金島)와 완도군 금당도(金塘島) 사이에 있으며,
거금도에서 서쪽으로 0.6㎞ 지점에 있다. 면적은 0.55㎢이고, 해안선 길이는 4.0㎞이다.

원래는 섬이 말처럼 생겼다 해서 마도(馬島)로 불렸다.
1895년(고종 32) 행정구역개편으로 고흥군 금산면에 편입되면서 연홍도라 개칭되었다.
섬의 형상이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연(鳶)과 같이 보여 연홍(鳶洪)이라 부르지만,
한자로는 알기 쉽게 연(連)자를 쓴다.

지질은 주로 편마암류로 형성되어 있다. 섬이 ‘ㄱ’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최고 높이는 81m로 경사가 완만한 구릉성산지를 이루고 있다.
해안은 사빈해안(沙濱海岸)이 대부분이나 곳곳에 암석해안이 나타난다.
남서쪽에 호상(弧狀)의 만(灣)이 형성되어 있고 썰물 때에는 이곳에 넓은 간석지가 드러난다.
1월 평균기온은 1.4℃, 8월 평균기온은 24.8℃, 연강수량은 1,286㎜이다.

약 3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2009년 기준으로 인구는 118명(남 59명, 여 59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세대수는 64세대이다. 취락은 섬 중앙의 동쪽과 서쪽의 양쪽 해안에 면하여 집중해 있다.

토지이용 현황은 논은 없고 밭 0.24㎢, 임야 0.27㎢이다.
주민의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을 겸하고 있다.
농산물로는 고구마·고추·무·양파·배추·마늘·참깨 등이 생산된다.
연근해에서 장어·멸치·농어·바지락·맛 등이 주로 어획되며, 굴 양식업도 활발하다.

교통은 고흥 녹동항에서 정기여객선이 운항된다.
금산초등학교 연홍분교장은 1998년에 폐교되었다.

연홍도 표지석 아래 섬의 역사를 적어 두었다

밀양박씨의 터전이며

일제 강점기를 거쳐 지금까지 평온한 섬으로 이어져 왔다

말을 닮아서 마도

길쭉한 섬 모양을 보니 말을 닮긴 하였다

고흥 연홍도 ‘아르끝길’과 ‘좀바끝길’

거금도에 딸린 작은 섬 연홍도는 안쓰는 부표나 어구로 만든 아기자기한 미술품과 조형물로 꽉 채운
마을 전체가 ‘지붕없는 미술관’이다.
선착장에서 왼쪽으로 섬의 끝을 돌아 마을회관으로 가는 ‘아르끝길’과
반대로 오른쪽으로 돌면 미술작품들을 만나는 연홍미술관길과 좀바끝길로 향할 수 있다.
‘아르끝’은 아래 끝이라는 의미고,
‘좀바’는 날카로운 등지느러미가 있는 생선 쏨뱅이의 연흥도 사투리다.
연홍도에서 쏨뱅이가 많이 잡혀 좀바숲길, 좀바끝둘레길 등 지명이 많다.

연홍도 전체 모습

오른쪽 끝이 좀바끝 둘레길

왼쪽 끝이 아르끝 둘레길 

오른쪽 해안으로 돌아서 줌바 끝으로 갔다가 해안을 따라서 돌아와 중간지점 미술관을 구경하고

왼쪽 아리 끝을 돌아서 선착장까지 오는데 대략 6km가량 된다 

설치예술과 미술관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며 설렁설렁 구경하며 걸었더니 대략 3시간 30분 소요되었다 

부지런히 걷고 나올 거라면 두 시간이면 족하다

그래서 거금도 적대봉 산행을 한 후 

연홍도는 덤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식당은 있다고는 하는데 성수기만 하는 것 같다

미술관에서 커피나 음료수를 팔고 선착장 주변에 슈퍼마켓과 커피숍이 있다 

 

 

●코스 :연홍선착장- 오른쪽 해안길 -섬마을 카페 앞-인어상-큰 모래밭 갈림길-전망대(정자)-후박나무숲-좀바끝

          -해안 따라-큰 모래밭-연홍미술관-연홍보건소 -큰 아기바위-아르끝-소나무쉼터-마을회관-관광안내소-선착장

● 트레킹 거리:약 6km

●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실제 3시간 30분 소요)

● 화장실(0), 차량입도(x) 식당(x) 카페(0)

 

연홍도에서 건너편 신양마을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연홍도 선착장에 도착하자마자 미술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아무래도 많은 작품들을 구경하느라 쉬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은 예감이다

 

 

선착장에 본 연홍도 마을 풍경 

앞에 보이는 작은 산 넘어가 아르끝인데 우린 좀바끝쪽으로 먼저 이동했다

커다란 뿔소라 조형물이 이 마을 지킴이처럼 서있다 

 

 

연홍선착장에서 오른쪽 해안으로 트레킹은 시작되었다

이쁘게 단장한 섬마을 카페 앞에서 트레킹은 시작하는데

이른 아침이라 문을 열지 않았다 

 

 

수도권의 11월 하순은 영하를 오르내리는데

이곳은 유채꽃이 피고 상치와 갓이 싱싱하게 월동을 하고 있다 

1월 평균 기온이 1도 정도라 하니 확실히 남쪽지방은 겨울에 살기 좋다

연홍도 둘레길을 걸으면서 황국이 이제야 가을을 만난 것처럼

향기롭게 길가에 나와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곤 한다

 

 

좀바 끝 둘레길과 설치작품들
폐어구와 부표등 안 쓰는 물건으로 곳곳에 설치한 작품

 

좀바’는 날카로운 등지느러미가 있는 생선 쏨뱅이

좀바끝 둘레길로 가는 길의 생선 작품 ....아마도 쏨뱅이(좀바)가 아닐런지...

 

 

몽돌 위를 들락날락하는 바닷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바다를 만난 것 같다

여름날이라면 신발 벗고 무조건 들어가고 싶은 바다다

 

 

해안가 정크아트 물고기

 

 

1km 미터쯤 걷다 보니 미술관으로 가는 길과 좀바 끝으로 가는 길을 만났다 

앞에 보이는 섬은 요즘 기묘한 해식애 절벽 때문에 각광을 받고 있는 금당도

뜨거운 여름날 힘들게 걷느라 일부만 보고 왔던 터라 한 번쯤 더 가고 싶은 섬이다 

연홍도를 보러 왔지만 하루종일 금당도와 함께 하는 날이 되겠다

 

오른쪽 좀바끝 방향으로....

좀바란 생선이름인데 이곳 사투리라 한다

('좀바’는 날카로운 등지느러미가 있는 생선 쏨뱅이)

 

 

해안가에 밀물때면 물이 찰 것 같은 가옥이 있는데 폐가다

색칠을 해두어서 처음엔  미술 작품인 줄 알았다

저 폐가옥 뒤편으로 좀바 끝으로 가는 길이 있고 

돌아서 나올 때에는 해안을 따라오니 저 가옥 앞으로 나왔다

 

 

돈나무 열매

이 섬에는 곳곳에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돈나무 열매를 보는 것은 처음이다 

 

 

색칠한 폐가옥 뒤편에서 좀바 끝까지 1km도 안 되는 거리다

 

 

푸른 상록수가 이 섬의 바람을 막아주듯 높이 자라고 있다

포근한 날씨 아침 기온과 다르게 겉옷을 벗고 걸었다

동백나무에 꽃은 피지 않았지만 금방 방실방실 웃으며 꽃이 튀어나올 것만 같다

 

 

중간지점 큰 모래밭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 길이 끝난 줄 알고 돌아서는 사람도 있는데

내려가지 말고 좀 더 오른쪽 방향으로 직진하면 정자가 나온다

 

 

아스팔트길이 끝나고 잘 조성된 정원 같은 길이 이어진다 

섬마을 어느 집 담장 안으로 들어선 듯 동백나무가 줄지어 반긴다

 

 

 

해안 갈림길에서 200미터쯤 들어오면 

2층 전망대 같은 정자가 나온다

여기서 커피를 마시며 잠시 휴식했다 

 

 

정자를 액자 삼아 금당도를 한컷

 

 

연홍도보다는 몇 배나 더 큰 금당도

연홍도는 산지가 거의 없는 평탄한 섬이지만

금당도는 해안을 따라 거친 해식애가 발달해 있어서 찾은 사람이 더 많다 

 

 

정자에서 내려다보니 후박나무 군락지가 울창하게 보인다

저 숲길 사이로 좀바 끝까지 내려간다 

 

 

후박나무가 줄지어 울창한 숲을 지나 소나무숲 사이로 진행...

 

 

더 이상 길이 없다

해변에는 관리하는 사람이 없는지 너저분하게 폐어구가 널려있다

 

바닷가에 물이 빠져있어서 

지정된 둘레길은 아니지만 해안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작은 모래밭이 길이 되어주는 해안

많이 알려져 있고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는 호칭도 얻은 섬인데

지저분한 해안을 만나니 약간은 실망이 오간다

 

 

해안에서 멀리멀리... 아득한 섬을 바라보며...

 

 

해안에서 잠시 올라서니 키 작은 대숲길이 나온다

바람이 일지 않아서 조릿대 부비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도저히 겨울이 올 것 같지 않은 푸른 섬이다

 

 

저 좀바끝에서 한참을 걸어 나왔다 

해안은 어찌나 고요한지 파도도 일지 않는다

끝에는 지저분했지만 이쪽은 깨끗하다

 

 

갈매기 발자국인가..

모양이 다른 것도 있다 

얼마나 찾는 사람이 없었으면 새들의 발자국이 그대로 있다 

새들의 놀이터였는데 이방인이 들어서니 모두 도망을 갔나보다

갈매기도 다른 새도 보이지 않는다

 

 

철 지난 갈대와 바다

 

 

연홍도로 들어오는 배는 아주 작은 배이지만

녹동항에서 금당도로 들어가는 배는 큰 여객선이다 

연홍도는 거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배다 

인구에 따라 대접하는 배가 다른가보다 

 

 

낙서처럼 쓴 큰 글씨

폐가옥이라 음침하게 느껴지는 공간이지만 색칠하나에  느낌이 확 달라진다

사람들도 온도가 느껴지는 마음이 있다 

나는 과연 어떤 색의 사람일까

 

 

흙이 떨어져 나가니

뿌리가 점점 단단해져서 뿌리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힘겨운 나무의 날들이지만 그래도 초록잎을 한가득 머금고 있다 

 

 

해안길에서 잘 정돈된 아스팔트길로 올라선다

여기쯤에 연홍도 인기 미술관이 있다 

 

 

연홍미술관(連洪美術館)

 

 

 

연홍미술관은

1998년 폐교된 연홍분교장을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꾸미고,

2006년 11월 개관하였다.

정식명칭은 ‘섬 in섬 연홍미술관’으로

큰 섬(거금도)에 딸린 작은 섬(연홍도)의 미술관이라는 의미이다.

교실 2동과 관사를 개조하여 전시실과 펜션, 카페 등을 만들었으며

 

전시실에는 회화작품 150여 점이 교체 전시된다.

마당에는 꽃밭과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해송 2그루와 이순신장군 동상이 세월의 흔적을 보여준다.

 

 

 

매주 월요일이 휴관인데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문이 닫혀 있다 

20여분을 기다린 후에야 거금도에 나갔던 관리인이 와서 문을 열어주었다 

 

 

미술관을 지키는 수위 같은 토기 인형

 

 

미술관내부↓ ↓ ↓

그중에 가장 맘에 드는 물방울 그림

 

 

 

 

미술관 마당 풍경 ↓ ↓ ↓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폐어구를 이용한 작품 ↓ ↓ ↓

할머니들이 폐어구와 접시 숟가락등으로 만든 작품

 

 

 

 

담장바닥길
마을담장과 해안을 따라 작품구경

 

 

해안길 작품 ↓ ↓ ↓

이 물고기는 노을과 햇빛에 따라 색깔이 바뀌는 작품이다

 

길냥이도 작품이 되는 날

 

 

땅꽈리와 바닥에 덜어진 열매

 

은목서와 다정큼나무

 

 

마을 담장을 꾸미는 작품↓ ↓ ↓

작품은 아니지만 

연홍도의 풍경 중에 가장 맘에 든 풍경

 

 

 

 

아르 끝 둘레길

유자와 꽃무릇이 있는 오솔길

마을 담벼락 작품을 구경하는 사이

선착장으로 가는 마을고개에서 아르끝으로 가는 둘레길 이정표를 만난다

한 바퀴 돌아오는데 2km 정도... 가뿐하게 돌아올 수 있는 길이다

아르끝은 아래 끝이라는 뜻의 이곳 사투리이다

 

 

아르끝으로 가기 전 내려다본 마을 풍경

 

 

논은 없고

밭이 조금 있는 마을

바다에 의존해 살아가는 섬인데

밭에는 봄을 기다리는 마늘이 자라고 있다

 

 

한 사람 걸어가면 딱 좋을 오솔길

손대지 않은 숲길이다

많은 작품으로 가득한 연홍도의 둘레길과 다른 모습이다

연홍도의 숲냄새와 자연을 만끽하는 길이다

 

 

숲이 울창해서 밖이 잘 안 보이는 길이다

언듯 언 듯 건너편 금당도가 바라보인다

 

 

바닥에 부추처럼 싱싱하게 잘 자라는 화초가 있는데

꽃무릇이다 

꽃무릇이 피는 계절에 온다면 이 섬은 이 섬의 작품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동안 이어지는 꽃무릇 꽃이 없어도 그 싱싱함에 반했다

 

 

돌담을 바쳐주는 상록수림

 

 

유자를 따지 않고 그대로 월동하고 있다

바닥에 떨어진 유자두 개를 주워서 주머니에 넣고 왔다

식탁에 올려두고 오며 가며 냄새를 맡는 중이다 

 

 

아르끝....

절반 돌고 선착장 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나간다

 

백일홍이 빛을 잃어 가고 있다

아직도 색깔이 남아 있어서 

끝까지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인사한다

 

이 섬은 겨울에도 풍족하다

배추도 거두어들이지 않고 그냥 둘 모양이다

건너편 신양 선착장이 있는 거금도 풍경이 바라보인다

거금도 적대봉에 오르면 이 섬 연홍도가 그림처럼 보인다 

 

 

아르끝 둘레길을 다 돌고...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길

 

연홍도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정자와 둘레길이 여기저기 있다 

 

선착장 주변 마을 풍경 

여기서부터 마을 담장의 작품들이 다시 시작된다

 

교회보다 훨씬 더 높고 큰 나무가 좋아서 

 

 

섬에는 아직도 이발하는 분이 계십니다

 

 

 

돌고 돌아서 처음 도착했던 선착장까지 도착했다

 

좀바끝 둘레길

마을 담장바닥길

아르끝 둘레길

세 군데를 천천히 다 돌았는데도 3시간 30분이면 넉넉하다

원래 2시경 배를 타고 나가려고 했는데

이 섬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당겨서 12:30분 배를 타고 신양선착장으로 나가기로 했다

 

 

아침에 도착해서 만났던 뿔소라 조형물

 

 

오전 반나절이면 섬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작은 섬 연홍도

걷는 것보다 쉼이 필요할 때 생각날 것 같은 섬이다 

 

 

정오의 윤슬이 바다를 빛내고 있다

 

연홍도 안녕

쉬고 싶을 때 생각날 거야

한 번쯤은 다시 올 수 있을지도 몰라

아무 생각을 안 해도 

진짜 멍하니 있게 하는 섬 연홍도

아기자기한 미술작품보다 

서두르지 않고 그냥 앉아만 있고 싶어지는 섬

섬전체가 작품 전시장이라서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이름 붙여진 섬

나도 이 정도의 작품에 도전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섬

혹여 작은 시골에 집을 갖게 된다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진다

 

20231125. 일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