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41023.수. 남산 둘레길

kyeong~ 2024. 10. 25. 11:52

남산은 젊은 시절 추억의 명소였는데

요즘 들어 시간이 많아지면서 남산 나들이에 나섰다

서울역에서 남대문을 거쳐서 올라가던 습관을 버리고

동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동국대학교 입구와 신라호텔 앞을 지나서

이리저리 숲길을 따라 돌아다녔다

어느길로 갔는지 기억도 안 나지만 

남대문 숲길이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올해는 유난히 길었던 여름탓에 가을도 뒤로 밀려서

아직은 설익은 가을길이 되었다 

10일 후면 완연한 가을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다... 가을을 건너뛰고 겨울이 성큼 다가설 수도 있겠다

왜냐면 10월 20일, 대청봉에는 상고대와 함박눈으로 성급한 겨울이 왔기 때문이다

곱고 아름다운 계절일수록 길게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 크지만

하늘이 보내는 계절을 어떻게 점칠 수 있을까 

코앞에 다가서야 맞아떨어지는 날씨니까 말이다

이리저리 걷다 보니 오랜만에 남산의 사물놀이패의 신나는 구경도 하고

북한산 도봉산이 바라보이는 서울 풍경도 볼 수 있었다 

4시간 정도 돌아본 남산

추억이 많아서 정감이 가는 나들이었다 

아스팔트길을 따라 회현역까지 내려오는 길이 다리를 아프게는 하였지만

산이 많은 우리나라 

가까워서 등한시했던 남산의 트레킹은 가을날 소풍길로 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