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 路

20241123~24 진안 용담호

kyeong~ 2024. 11. 26. 15:57

 

진안의 용담호 

어디가 어딘지 지도를 검색하지 않고

그냥 떠도는 별이 되어 본다

산에 다닐때 보았던 익숙한 지명의 표지판이 지나가지만

이번엔 꾹 참고 산으로 따라가지 않았다

무작정 이 길 저길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으면 멈추기로 했다

알고 가는 것은 유형의 틀

모르고 가는 것은 무형의 틀

눈감고 사진을 찍어보는 그 마음으로 여행을 떠났다

 

세동마을 전망대

불로치터널을 지나고
구봉산이 바라보이는 곳
용담호 풍경이 아늑해 가던길을 멈추었다

 

 

주천생태공원 별잔치


음력 시월 스무사흗날밤

진안 주천마을의 황량한 벌판에 멈추었다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 잠을 잘까 했는데

초저녁부터 쏟아지는 별 때문에 

낯선 곳에서의 밤이 외롭지 않다
삼각대 없이 찍은 사진 
많이 흔들린 밤하늘이지만
찬란한 별 때문에
내 마음은 이보다 더 흔들리는 시간이었다
밤 6시 46분부터 9시, 11시...그리고 새벽달이 보이는 시간까지
오로지 별과의 데이트 시간...
주천의 밤은 별사진을 모티브로 이으며 흘러갔다

 

(핸드폰 촬영)

 

 

 

주천생태공원 아침 풍경

섬바위를 빠져나와 이곳이 조용하다 싶어 멈추었다
별이 내려앉는 마을
어젯밤 자정까지는 한적한 나만의 시간이 흘렀다
새벽녘 갑자기 사람소리가 들린다
윈도를 내리고 밖을 보니 
미처 날이 밝기도 전인데 사람들이 많다
그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니 
예정에도 없던 아침풍경을 만났다

 

영강교 습지

 

월계리전망대

 

 

섬바위
처음엔 여기서 노숙을 할까했는데
이곳을 찾는 사람이 너무 많다
사람들이 흔하게 찾아오는 곳보다
지독하게 외로운 시간이 되길 원했다
섬바위를 벗어나 주천에서 별과 함께 밤을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
아침 강의 모습이 궁금해 다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