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바다
지상에 거대한 잎 하나 있다
날마다 바람이 시키는 잎맥을 그리며
소래포구며 송도 앞바다를 떠다니다
해 저무는 시간이면
곱디 고운 연꽃 등에 지고
지상을 향하여 합장하는 순한 잎
비 오는 날이면
하늘에 납작 붙어 뿌리를 내린다.
梁該憬
2009.2.21.소래포구
바다를 건져 올릴 그물, 아니 거대한 잎을 건져 올릴 뜰채
붉은 색 그물, 연꽃을 담을 그물일까.
날카롭지만 아름다운 말을 하고 살아왔는가...부리가 곱다.
함부로 버린 물건들...그렇지만 새들의 쉼터.
회색잎에 앉아서 그위를 지나는 벌레라도 찾는가 보다.
함께 있지만 아무 말없이
바람이 시키는데로 잎맥을 그립니다.
날마다 저녘이면 물든잎이 됩니다.
서로를 향하여 합장하는 시간이 되고..
붉은 연꽃을 등에 지고
비오는 날이면 하늘을 향하여 뿌리를 내립니다.
바다는 해가 지고 비오는 날이면 하늘에 납작 엎드려
연꽃의 뿌리를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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