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海

경포-가다보니 그리운 경포대

kyeong~ 2009. 2. 6. 17:07

파도

 

바다로 가겠다고 길을 나섰다

우연히 만난 낮 달과 가다 보니

경포대로 들어섰다

 

파도들의 식사시간, 모든 파도가

호수 만한 입을 벌리고 꿈틀거린다

내 발목을 물어 버리고도

연방 달려드는 무서운 식성

 

식욕의 집착은 끊어 질 줄 모르고

모래밭을 넘어가려는 그들

심줄 굵은 소나무까지

삼키고 싶은가보다

 

온종일 배를 불리며

입을 벌리고 사는 파도는

아침마다 붉은 알을 낳고도

날지 못하는 새, 배불뚝이 새.

 

梁該憬

2009.2.6. 

(사진은 2009.1.3.강릉 경포대에서)

 

 

경포호, 화신을 몰고올 벚나무

꽃이피면 꽃비를 맞으며 걸어가야지.

 

오리들의 식사시간

똑같은 모습으로 식사를 해요

짝끼리는 수저를 똑같이 들어요.

 

 그리운 경포대...새들의 겨울 별장

 

 

가다보니 경포대네. 그리운 경포대

나처럼 머물지 않고는 못 배기는 그대들.

 

 지구를 돌듯이

호숫가를 원을 그리며 돌아보자

유성처럼 자전거를 타고...

 

 

물수제비...지나간 그리움들이 물수제비처럼 떠다니는 호숫가

 

내가 지금까지 낸 발자욱도 이만큼은 되지요. 아마도...

 

파도들의 이빨자국

식성좋은 파도에게 물리지 말아야 할텐데..

 

파도들의 식사시간

식성좋은 파도는 하루종일 큰입을 벌리고

먹잇감을 향해 달려든다.

 

파도들은 해송숲을 삼키지 못해

날마다 날름거린다.

뱀처럼 .

 

우리가족을 한꺼번에 해치우려는듯 달려들지만..

 

 낭만의 시간

파도에게 곁눈질하며 겨울에 안겨보는 시간

 

 파도가 드디어 새가 되는 날

태양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