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海

추암-해뜨는 마을의 동안거

kyeong~ 2009. 1. 3. 17:46
동안거

 

탁한공기에 시달린  폐와

편두통에 시달려야 할 머리를

 어느 육식강한 자들에게 내어주고

하얀 별같이 공중부양하고 있는 무리들

투명한 뼈와 먹물을 섞지 않는 동안거

추암, 이곳에는 해뜨는 것 말고도

도업을 닦는 것이 있다.

 

2009.1.3.추암 오징어 덕장을 지나며

 

 

 

2009.1.3.일출

 

동안거에 들어간 오징어들, 언제나 아침은 시작되고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네가 오지 않았던 그날도

아침은 오고

 

겨울바람앞의  수도승들처럼

이곳에서 얼어붙어 있는 나도 수도승

 

 흰 종잇장같은 무게로 살아가자

바람같은 의지로.

 

 어느세상에서 살다왔는지는 모르지만

체념의 겨울을 보내는 이들

 

 키높이가 다르게 살아온 그들, 하지만 같은 운명

너와 나는 왜 같은 운명앞에 서있는지.

 

투명한 살빛으로

낮별처럼 떠있네

 

작게 살아온 삶

등을 대고 있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