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포구
포구를 따라 선 새우장터는
연말을 장식하기 위한
등불 같은 것은 없고
간혹 모퉁이를 채우는 가로등이
쓸쓸한 포구를 어루만진다.
물새가 깃을 털고 앉아 있는
협괘 열차 철로를 외면하고
묶다가 빠져나온 머리칼처럼
흘러 나와 있는 길로 돌아서니
여기도 바다네
포구에 붙어 있어도 여태 몰랐던,
새우를 잡았던지
꽃게를 잡았던지
옆구리를 툭툭 치며 노는 배들은
고삐에 메인 줄도 모르고
밤새도록 일렁거릴 테지
지금 알게 된 바다에
비린내를 움켜진 바람이 분다
걸러지지 않고 노출한 속내 같은 것
일렁이는 밤이
꿈이 되는 작은 어선들처럼
옆구리에 비린내를 움켜진 바다가
섬짓섬짓 부딪치고 간다.
두고 갔더라도...나는 해질녘의 풍경이 되리...
바람을 부르는것도 새를 부르는것도 잊고
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살피지 않고 해가 진다 하여도
겨울에는 서해바다도 푸른빛이 된다면서?
간혹 경계가 있다하여도 작은것은 가고 오지
이사온 먼나라 풍경..그래도 멀다.
흑백의 풍차... 꿈꾸는것처럼...
갯골을 따라 걷다가 ...소금창고에는 소금이 있다? 없다?
내마음속에는 네가 있다? 없다?
길을 내고 있나보다. 길을 내는데 중독된 사람들
세상의 모든것들은 뒷모습을 가졌지
너의 마음과 내마음이 대칭형이였으면 좋겠다.
부표, 만약 바람이 분다면 ...
나는 바람이 불어도 이곳에서 멀리는 가지 않으리
늘 지는 해, 소래습지에서 또 만났다고 누구에게 이야기 해줄까?
고도를 낮출수록 길어지는 그림자
그래요. 허리를 낮추고 뒷모습을 보자구요
아파트 한동지나면 다시 또 석양, 10분동안 술래잡기 했지요
이렇게 눈을 뗄 수 없게 지면 나는 어쩌라고...
작은 갯골에도 석양은 지고 ....크거나 작거나 석양은 지고...
정확히 어느 지점으로 석양이 졌는지는 못찾았지만요. 아름다운 바다에 온것은 맞죠?
저 낚시꾼에게는 묻지 않을거에요.
사소한것을 묻는다고 웃을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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