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에서
갯벌과 갯벌사이를 미끄러져
바다로 끌려 나갔다
왠일인지 저녘새들도 갈대들도
말뚝처럼 박혀있다
산 위에 올랐다가
전봇대 위에 올랐다가
바다 위에도 누워 보는
부지런한 황금빛
석양에 잡혀 말이 없는 그들은
황홀한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금빛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지도 모르고.
梁該憬
2008.12.27
겨울새를 만나 겨울이야기를 하려고 처음에는 금강하구를 갔었지요
그렇지만 아무도 없었어요
순천만이라는 아득한 이름만으로 찾아왔어요
탐조선이라는 배를 타라고 하더군요
갯벌과 갯벌사이를 미끄러져 바다로 끌려갔습니다.
새의 날개같이 부드러운 물결을 일으키며 바다로 끌려가는 배
아아아....황금빛....난 몰라...
물결 위에 누워버리네. 나 어쩌라고..
물속을 휘휘 젖고 다니는 황금빛..
이대로 사진관속 풍경이 되어도 좋겠습니까?
호흡이 끊어질듯한 하나 둘 셋~
금빛 사진관에서 저물어가는 시간을 찍었지요. 잊지 못할.
갯벌안 금빛 사진관에서 돌아오는 우리 가슴에는 무엇을 싣고 있을까.
사진을 찍고. 그제서야 일어서서 멀리서 온 손님을 반기는 저녘새들
당신의 한해에 띄운 배는 순조로운 길을 가셨습니까?
한해동안 수고많았습니다.
댓글 30 개 이 글을...(+1)
햐~~, 제로 새만나러 갔다가 바람맞았다더니 너무너무 좋구나. 예술사진으로써 조만간 일낼 거 가터. 몸은 좀 우떻니? 내 약올리느라 열이 내릴 틈도 없었을 거다. 내 알지...
08.12.30 02:18

갔었구나... 가서 보는것보다 더 황홀하고 아름다운 표현이 되어있는 사진들...나날이 늘어만 가는 제로의 사진 솜씨...넘 멋지다~ 배를 타고 한바퀴 둘러본 순천만의 철새때...억새... 참 아름다운곳이 였네...^^
08.12.30 08:46

아~고 이쁘게 잘 찍었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행복하것슈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보기만 해도 배 부르것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08.12.30 15:47

전망대에서 에스라인 일몰을 보삼...ㅎ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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