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앞에서
풍수원 성당 가는 길은
길을 몰랐어도
저절로 오게 되네
길 저편
큰 나무 뒤에 가려 있어도
용케도 나의 발걸음 잡아들여
자선을 베풀게 하는가
백 년의 발걸음 마냥
성당의 마당을 지키는
고목의 껍질이
들떠서 일으켜 세우는 봄
피어나는 꽃잎마다
마리아의 얼굴이 되게 하시고
돋아나는 나뭇잎마다
기도하는 손길이 되게 하옵시길
梁該憬
2009.3.21.
횡성 풍수원천주교회(橫城豊水院天主敎會)은 강원도유형문화재 제69호이며 횡성군 서원면 유현리 1097 소재하고 있다. 풍수원
천주교회는 한국인 신부가 지은 한국 최초의 성당이고, 한국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1907년 신자들의 손에 의해 직접 지
어진 본 성당은 9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건재하며, 1920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성체현양대회 때면 전
국에서 1,500여 명이 넘는 신도들이 찾아온다.
님의 앞에서 기도해본적은 없었지만요 님이 떠나던날은 그렇게도 슬프더군요
내력 100년, 성당의 뒤안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조용한 곳에 기도할자 여기로 오라...부르시고..
이나무와 같이 기도하는 사람들을 지켜 온 곳
나무 사이로 여기로 걸어 들어오는 자들을 살피고
하늘아래 살아가는 우리들 여기에서 쉬어가라.
약속-둘이서 기도를 합니다. 그리고 약속을 .....
둘이 만나 약속하고 셋이 만나 약속하고 우리는 약속의 땅으로 갑니다.
편히 쉬어가라, 님을 위해 기도해주는 자 여기 있습니다.
길을 몰랐어도 우연히 나는 이곳을 갔었습니다.
뒤에서 문을 찾지 못하는 행인이 있더라도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 계단을 오르게 해 주시고
이 고목과 같이 지켜온 성당의 품에서
영혼이 쉬어 가시길..
들뜬 바람이 나무껍질을 벗기고 봄을 일으켜 세우는 시간
피는 꽃마다 마리아의 얼굴이 되게 해 주시고
피는 잎마다 기도하는 손길이 되게 하시라
풍수원성당을 들어 본적도
길을 물어 본적도 없었지만
100년의 발자취를 얻은 기쁨...
쉬어갈수 있었음을 감사히 생각합니다.
'photostory- 路'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초지- 바람구멍 사이로 비가 내리고 (0) | 2009.07.15 |
---|---|
영종대교-회색빛이 은은하게 배어있는 길을 따라... (0) | 2009.04.26 |
둑실마을-하얀비 내리는 자작나무 숲에 기대어 서서 (0) | 2009.03.22 |
둑실마을-하얀비 내리는 자작나무 숲에 기대어 서서 (0) | 2009.03.22 |
화성 공룡알 화석지-인생도 때로는 화석 (0) | 2009.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