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빛이 회색입니다
봄이 왔다고는 하지만
뜰앞의 영산홍을 벗어나면
온천지가 을씨년스런 날입니다
이런날 따끈한 칼국수를 뱃속 가득히 채운다면
너무나 행복하겠죠?
그래서...영종도 황해칼국수집으로 가기로 했죠
회색빛이 물든 영종대교
화려한 노을이며
파란하늘이며
검붉은 태양이 자리잡았던 그날도 좋았지만
회색빛으로 만나는 이날도 좋았습니다.
梁該憬
2009.4.26.
(회색빛 시간 속으로)
인천 청라지구를 벗어나..
영종대교위를 올라갑니다.
낮은 하늘빛이 물든다리...
낮은 마음으로 다가섭니다.
두구당 두구당...
2층다리 속을 건너갈때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
낮빛이 회색인 날은 소리마져 회색으로 들립니다.
더 깊게 회색소리를 느끼고자
질주를 해봅니다
앞서가는 차도 속력을 내고
회색소리에 젖어 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돌아오는 시간..)
따뜻한 칼국수를 넉넉히 채우고 돌아 오는 길
두 갈래 길에서도 느긋한 선택
물론 길들여져 있는 길을 택하였지요.
이 팔색조같은 다리의 길이가 3600미터랍니다
회색빛이 감도는 날이지만
참 편안하게 느껴지죠?
영종도를 다녀오는 길은
늘 넉넉한 마음이 되기 때문이랍니다.
갈 때 속도 80킬로미터
올 때 속도 80킬로미터
그대에게
가는 마음도, 오는 마음도...
늘 같게 하라!
너무 깊게 따라붙지도 말고
너무 알려고도 하지 말고
한눈팔지도 말며
그를 사랑하기로 하였으면
늘 순조로운 길을 가라!
운전중에는 사진을 찍지 마세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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