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는 꽃신을 신고
차를 타려다 말고 걸었다
어제밤 내내 벚꽃놀이를 하러 왔던 비
밤새도록 꽃신을 신고 놀았나보다
온천지가 꽃무늬 발자욱들
라일락 아래서도 놀았나보다
사월의 음표를
주렁주렁 달고 있는것을 보니
수줍은 눈을 감았다 떴다.
늙은 나무 아래서도 놀았나보다
꽃잎 한웅큼 끼고 있는걸 보니
젊은 날이 그리웠을까
오금이 저려 발끝을 털지 못한체
사월에 비가 내리면
지천에 뿌려지는 꽃잎
벚꽃의 생을 사랑했던 나는
흩어진 꽃잎을 유서처럼 밟으며 걸어가리
梁該憬
2009.4.16.
봄비가 내렸다더니 라일락을 두고 갔네
라일락을 두고 갔지만, 꽃무덤이 있었어.
벚꽃놀이 왔던 비가 이길로 걸어갔구나.
늙은 나무 아름다운 생을 기억하며 꽃잎을 놓지 못하네
말하지 못하는 그에게도 꽃잎은 말없이 쉬었다가고
아름다운 생 유서처럼 묻혀가리
세상에 뿌려진 꽃무늬 발자욱들...그 발자욱앞에서..
벚꽃으로 왔던 그대의 삶이 있었던 곳으로.
타박 타박 걸어 갑니다
꽃잎이 걸어간길 또 다른 삶도 꽃이 겠지요
내생에 세상이 꽃무덤처럼 덮히는 날 있겠죠
내가 살았던 그자리 꽃잎처럼 아름답게 하소서
적단풍의 탄생이 이렇게 봄비속에서 오는 줄 몰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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