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
생일도 아니고 결혼기념일도 아닌데 꽃들의 하객 때문에 온종일 바쁩니다
걸어 다니는 나무 기어다니는 나무의자 흰 피톨을 가진 장미 날개 사이로 지나갑니다
말라붙은 담쟁이와 악수를 하고 문득 나비의 날개에서 피안의 세상을 만납니다.
梁該憬 2010.1.4.눈오는 날
새벽녘 눈이 왔습니다 사람이 지나기 전에는 얼마나 많이 왔는지 정도를 가늠할수 있어요 그와 나 사이에 다른 사람이 지나가기 전에는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수 있었듯이
아주 작은 것 하나에도 행복했었죠 영원히 붉을것 같은.
푸른 삶을 매만지며 사랑의 옷을 입혔습니다 색을 섞지 않은 것으로.
마음이 부플어 갔지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늘 그자리에서.
언제나 그대를 위한 의자를 준비해두고 말입니다
벽화 너와 나를 위한 그림 오래전에 이미 그려졌고 오늘은 채색을 했습니다.
벽화가 그려진 길을 날개짓하며 날아갔습니다.
이만큼 색칠하느라 반나절을 사용했습니다
더러는 말이죠 텅빈공간이 좋아요 아무도 오지 않는 시간 그 시간이 가장 행복하였던것 기억하시죠?
내가 먼저 왔었다는 것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대와 내가 아는곳에 내 발자욱 남겨 놓은 것 참 잘한 일이죠?
저기 두개의 빈의자 우리 서로 마주 앉았던 곳 맞죠? 내가 눈을 쓸어둔다면 잠시 앉았다가 갈건가요?
그대와 내마음에 눈이 내린다 것은 이렇게 아름다운 일인가봐요 지난 가을의 그 붉음이 아직도 고스란히.
당신과 내가 만나는 곳은 피안의 세계
같은 방향을 향하여 걸어도 서로 다른 길위에서 방황했지만
결국엔 그대와 내가 아는 이길에서 함께 하겠지요 우리외엔 아무도 걷지 못할 이길.
가지마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길목마다 발자욱을 그려 넣어요
오늘같이 가지마다 꽃이피면 저기에 손님도 초대하면 어떨까요
두영혼 사이에 경계가 있다도 키낮은 경계 그대와 나는 순백으로 경계를 넘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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