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美

벚꽃 지는 날-꽃인 줄 알았으면 지겠느냐마는

kyeong~ 2011. 4. 30. 21:24

 

 

벚꽃 지는 날

 

비가 온다. 벚꽃 지는 날이다

벚꽃 지는 자리야 뻔하지

꽃이 지는 자리 기억하며 사는 나이

 

돌, 어쩌다 여기다 머문 것은

드러난 모든 것은

정처없는 바람까지 묘지일 것이다

 

꽃인 줄 알았으면 지겠느마는

비 온 후

벚꽃의 초상은, 자유분방한 꽃의 초상은

그대와 뛰어들었던 겁없는 시간 같은 것.

 

2011.4.30. 비 온 후

창밖에 붉은 꽃이 피었다네요

봄비에 점점 붉어 올 꽃들

비소리를 따라 걸어가 봅니다.

 

봄비에 명자꽃이 슬프도록 붉고

비오는 날마져도 저리 붉고

붉지 않았다면 더 서러웠을까.

 

 

봄비에 명자꽃이 슬프도록 붉고

비오는 날마져도 저리 붉고

붉지 않았다면 더 서러웠을까.

 

 

내가 가진 것

다 줄테요

온 몸으로 다 줄테요

그대 내게로 오세요

 

 

무리무리 꽃으로 오는 세상

자꾸만 고와지는 세상이

이렇게 슬퍼지는지

그대 꽃인줄 알고 피고 있나요?

 

 

허공에서 웃고 있는 그대

멀리 있어도 아름다운 그대

하늘거리는 마음을 비속에 띄우고 있는 그대

내게로 흘러 오시겠지요

 

 

견딜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어디에서 꽃이 지고 있는지

이제는 알고 있는 나이

 

 

하얗게 하얗게 지고 있는 꽃들

사월은, 비가 내리는 사월은

꽃의 초상이 일어 납니다

자유분방한 그들은 초상....

 

 

인연처럼

그들도 잡고 놓지 못할 이유가 있나봅니다

무엇이 아쉬운지...

놓고가지 못할 사랑이라도 있는 건지.

 

 

같이 가자는 약속이라도 있었는지...

떠날때에도 함께...

 

 

꽃의 초상은 세상의 아름다운 무늬가 됩니다

그들이 피고 지고 할때마다

가슴에 수놓은 이야기들이 얼마나 많았던가요

 

 

낙화하는 자리마다

그들의 묘지

그들이 앉았다가는 자리마다 아름다운 세상.

 

 

 

전생에 함께 했던 사이였던가요

낙화하여 이렇게 붙들고 있어요

다시는 떨어지지 않을 것처럼.

 

 

 

꽃이엇던것도 잊고

번뇌도 잊고

사랑같은 것도 내려놓고

고요히 비속에 묻혀갑니다

강을 건너가듯이.

 

 

어쩌다 머무는 모든 것들에게

세상에 들어난 모든 것들에게

아름다운 꽃으로 기억되고 싶었어요

 

 

꽃이엇던것도 잊고

번뇌도 잊고

사랑같은 것도 내려놓고

고요히 비속에 묻혀갑니다

강을 건너가듯이.

 

 

아무리 잊고 가는 길이라도

벗이 있으면 행복하겠지요

함께 가는 길이라면...

 

 

꽃이 진다하여

다른 꽃이 없겠어요

세상은 돌고 도는 것

이꽃지고 저꽃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