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새가 되어 강가에 앉았다
어제보다 푸근한 날씨지만
강물은 멈추어 있다
아득히 높은 건물
주인 있는 불빛이 늘어가고
강물 속으로 불빛이 별처럼 모여들지만
얼어버린 강물 때문에
투명하지 못한 불빛들
저 불빛, 저 별
강물에 밤새 잡혀 있겠지
탈출한다기보다 스스로 소멸할 때까지
네 가슴이 투명하지 못한 날에는
나는 말을 할 수가 없다
얼어있는 별빛처럼
무슨 말인가 할듯하다가
나도 모르게 말을 잃어버렸다
마음을 잠그지 않을 때
온몸으로 별빛이 흘러내리리니
얼지 않는 모든 것들이 별빛이 되리니.
梁該憬
2012.12.16. 송도 수변공원에서
자주 찾는 수변
물속에 비치는 불빛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날이 어두워 처음에는 얼어있는지 몰랐습니다
날이 흐려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수변가까이 가보니
어제보다 푸근한 날씨임에도 살얼음이 얼어 있었습니다
강물에 비친 불빛이 뿌옇게 보이거나
미끄러져 보입니다
집으로 오는 길 잠시 생각했습니다
만약 나의 마음이 얼어 있는 날
누군가 별빛같은 언어를 선물하더라도
그 말은 별이되지 못하고 어딘가로 미끄러져 갔을 것 같았습니다
내마음이 얼어있는지도 모르고
별보다 아름다운 말을 건네고 간 사람들.....
밤새 얼어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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