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눈 산행

kyeong~ 2010. 2. 17. 15:13

 

 

 

 

 

 

눈 산행

 

큰 짐승의 등에 타고

덤덤하게 흐르는 강을 따라갔다

짐승의 다리는 강마다 빠지고

깃털은 흰빛

가끔 털에서 바람 소리가 났다

강이 깊다

바람도 깊다

흰털을 갈기 전의 큰 짐승은

속이 가장 깊다

강에 빠지지 않으려고

짐승의 등에서 견딘 하루

눈을 감고 있어도

눈을 뜨고 있어도 

큰 짐승의 하얀 털이 날아다녔다.

 

梁該憬

2010.1.15.

(적갑산에서 예빈산까지 눈 산행을 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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