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두리 바닷가
신두리 바닷가를 걸었다
이끼가 자라는 시간처럼
흘러오는 안개
몇 시간째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그리운 이가 없어
모래 위를 걸어가는 발걸음은
무가당 껌을 씹는 이빨 같다
모래 언덕에 멋대로 누워있는 풀들
이름 모를 작은 새
장난질하는 불가사리와 조개
신두리 바닷가에 오는 것들은
제멋대로 왔다가 가는 것들뿐
모래에 박힌 발자국을 보면 안다.
梁該憬
2010.2.28.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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