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신두리 바닷가

kyeong~ 2010. 3. 4. 15:41

 

 

 

 

신두리 바닷가

 

신두리 바닷가를 걸었다

이끼가 자라는 시간처럼

흘러오는 안개

몇 시간째 주위를 맴돌고 있지만

그리운 이가 없어

모래 위를 걸어가는 발걸음은

무가당 껌을 씹는 이빨 같다

 

모래 언덕에 멋대로 누워있는 풀들

이름 모를 작은 새

장난질하는 불가사리와 조개

신두리 바닷가에 오는 것들은

제멋대로 왔다가 가는 것들뿐

모래에 박힌 발자국을 보면 안다.

 

梁該憬

2010.2.28.태안군 신두리 해안사구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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