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바닷가에서

kyeong~ 2010. 4. 3. 13:48

 

 

 

 

 

 

바닷가에서

 

 삼척에서 산 날보다

인천에서 산 날이 두 배나 길다

가슴과 장腸이 답답해서 미칠때

바람난 여인처럼 떠나고 싶다

 

파도가 일렁이는 곳으로 밀려와

발로 파도를 툭툭 찬다

연동운동을 하는 파도

소화하지 못한 인연 때문에

신발이 언제 젖었는지 모르게

유난히 파도가 높다

파도가 서서히 잦아져 갈 때

요동을 치던 장이 숨을 죽인다

표류하는 '사랑한다는 말'

다음번 이곳에 올 때는 쏟아낼 수 있을까.

 

梁該憬

2010.4.2. 동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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