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죽서루에서

kyeong~ 2010. 4. 3. 13:56

 

 

 

 

 

 

 

 

 

죽서루에서

 

마루에 누워 있으면

강을 건너온 바람이

온몸을 적시던 날이 떠올라

4월을 목전에 두고 또 왔습니다

이맘때쯤이면, 오십천 강물이

꽃 빛에 펄럭이고

대나무는 꽃빛든 강물에 취해

잉어 한 마리 건져 올리고 있을 줄 알았는데

어제는 눈발이 날리고

오늘은 죽서루 기왓장 빛입니다

더디게 오는 봄이지만

언제나 신발을 벗고 들어 설 수 있는 이곳에서

봄보다 아름다운 유년을 그리다 갑니다.

 

2010.3.28 삼척죽서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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