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넷째 주 금요일
사월 넷째 주 금요일은
호암미술관에 갔다
먼저 와 있던 사월은
미술관 앞산에 꽃을 그려놓았고
작은 호수에서
비단잉어와 노는 벚꽃은
입을 다문 것이 없다
미술관의 사월은 온통 꽃만 그리는 중
살아있는 것은 모두
꽃에 정을 붙이며 살아간다
꽃 더미에 몸을 밀어 넣고
잔치를 벌이는 사월
아마도 나의 사랑은
인큐베이터 속을 벗어날 것 같다.
梁該憬
2010.4.23. 용인 호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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