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그냥 걸었다

kyeong~ 2010. 5. 26. 10:11

 



그냥 걸었다

 

저녁 무렵 철길을 걸었다

애기똥풀은 철길 옆으로 내려갔고

아카시아 내음은 같이 걸었다

철길이 부르는 소리

자갈 튀는 소리

아카시아 꽃잎처럼

터져 나오는 심장 소리

쿵쿵 튀어 올라 아카시아 꽃잎을 따겠다

 

길에서 저녁을 만났다

강은 길옆으로 내려갔고

아카시아 내음은 여전히 같이 걸었다

꽃잎이 흘렀다

아카시아 꽃잎이 목젖을 타고 흘렀다

강은 길 아래 누워 있고

길은 누워서 살아도 꽃잎 천지다.

 


2010.5.23.능내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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