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안흥,신진도-가을에는 길을 잃어도 좋다

kyeong~ 2008. 11. 4. 14:54

단호박이 익는것처럼

마음이 익어간다.

수없는 햇빛이 담금질을 했을

호박속 같은 항구 안흥항

이름조차 몰랐던 부두에 내가 있을 줄이야..

2008.11.4 화요일...

태안군 안흥항~

그리고 작은다리 넘어

작은 산넘어

신진항~

길을 모르면서 무심코 여기까지 왔다

길을 잃어도 좋은 가을에.

 

주머니속에 항상 넣고 다니던 카메라를

올들어 두번째 부상을 당하게  해서

중환자실에 입원을 시켰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잠자던 낡은 카메라를 찾아냈다

잊은 줄 알았는데

잊지 않고 기억해낸 내머리가 참 기특하다

여전히 손맛이 기가막힌 낡은 디카....

오랫만에 반갑다 디카야~

 

 

 

 

청-홍 등대!

양손에 불 밝히고

단호박속 같은 항구를 지키네.

 

아기자기하다

처음 왔어도 신기하지 않고

어느길 어느모퉁이 모두가 내것인양..

 

 돌멩이들도

물길의 마음처럼

따라서 살아 간다.

 

가득은 아니어도

반쯤은 채웠으니

그대에게 드릴것 있어서 행복하네 

 

우연히 서있는 다는 것이

그옆에 나란히..

우연히 바라본다는 것이

바른자세로 그앞에...

 

 

혼자다

가을에는 길을 잃어도 좋다.

 

 

석양에 등을 대고 있노라면

내마음 하얗게 하얗게

 저물어가는 줄도 모르고...

 

 

산등성이를 따라가는 억새들

거기가 어딘줄도 모르면서 

무심코 길을 나서네

 

 

 

 신진항

은빛 찬란한 가을 바다

그 매혹때문에

길을 잃었다고 말하고 싶다.

 

 

고하고 싶다

길을 잃어도 좋은 가을에게

 

 

더러는 길이 없어도 될것같은

조랑배를 타고

길을 잃어 여기까지 왔노라 말하고 싶어

 

 

 가을! 내가가는 그어디나

찬란한 발걸음이려나...

 

 

 너에게 가려고 길을 나선것은 아니지만

우연히 너에게로 가는 길이 였으면 좋겠어!

   

 

 어디로 갈까

가을은 자꾸 어디론가 가라, 가라 하는데

 

 가을 문안으로 들어서면

그속에 다시 갈 곳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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