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들은
혹한이 들면 오는 새들이라지요
봄이 오면 다시 어디론가 떠나가버리는
마음에 지울수 없는 녹물이 들지 않고는
겨울바다를 찾지 않으리
바다의 녹물이 흘러 나온듯
염초들이 낮은 햇빛을 잡고 떠다니는 동검
황량한 겨울 바닷가에
나는 겨울 새였나...
2008.12.12.
이곳에 내가 왜 왔지...
무엇을 하러...
녹슬은 바닷가
녹슬은 닻
나는 겨울새로 여기에
바다는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녹이 슬어 갔을까
겨울새처럼 깃털을 새울려고도 했었네
길일까? 길이 아닐까?
가라고? 가지 말라고?
길이 있어도 나는 여기에 남으리
겨울을 지키는 겨울새처럼
진하디 진하게 우려낸 녹물같은 세상위에
함께 우두커니 쉬어가는것도 행복인가
혼자서 멍하니 바라보는것도 짠맛보다 진한 행복인가
녹슨 못하나가 내인생의 고삐를 잡는다
혼자 있으도 눈부신 오후의 해빛 앞에
은빛으로 파닥이는 저 새의 날개를 보라.
한걸음 물러서 보아도
겨울새는 내인생의 날개
햋빛이 나를 비켜서 비춘다 해도
함께 닻을 내리는 자 있으면 그와 함께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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