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섬에서
얼굴을 감춘 고래는
입술을 다문것처럼 조용하고
지느러미만 발아래서 꿈틀거린다
달려가서 목을 흔들어 보았지만
눈먼 아버지의 그물에 걸렸는지
해가 다 지도록 꼼짝도 않는다
아마도 아버지의 주름은
고래를 가두었나보다
梁該憬
2008.12.22
목섬에는 큰고래가 사나보다. 고래지느러미가 있다
지느러미의 바다
눈먼 아버지의 그물
눈먼 아버지의 길
고래 지느러미를 밟고 있노라면
하늘이 내려와 한몸이 되고있는 사이
바다는 음과 양을 섞어 고래지느러미를 만들었다.
아버지는 바다에서 큰 고래 지느러미를 키우셨다.
달려가서 고래 목을 흔들어 보지만
고래는 얼굴을 보여줄 생각을 않고
등짐만 가득 채우고 있네
황혼이 내려 놓은 등짐
바다에 묻고, 아버지의 바다는 얼굴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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