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寺

초대 그리고 동행-부석사

kyeong~ 2010. 11. 3. 23:52

부석사 바람이야기

 

가을 내내 길모퉁이마다

묻어 나오는 부석사 가는 길

길에다 마음을 빼앗기고

부석사 은행나무 길을 올라

안양루에서 바람을 만나는 꿈을 꾼다

 

날은 저물어도

달밤같이 밝은 길

은행잎을 훑고 올라온 바람이

대처를 떠나온 나그네처럼

늙은 기둥에 기댄다

 

흩어지는 은행잎은

인생의 퍼즐 같은 것

다시는 맞출 수 없는 나이의 조각들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은행잎을 만난후

늙은 기둥에 기대어 바람 같은 나이를 세고 있다.

 

梁該憬

2010.10.31.부석사에서

 

 

 

가을을 가을이라고 가슴 깊이 느껴본적이 몇번이었던가

뒷담을 따라 붉어가는 잎들을 보며

또 한겹의 계절을 덧 입어 봅니다

가을이 오기 전부터

봉정암이 가고 싶었고

부석사의 흙길을 덮어주는 은행나무 길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막상 가을이 다가서자

부석사를 오르는 길이 그리움처럼 처처에 떠돌아 다닙니다

벗이 있다는 것

길을 내고

다시 길위에서 불러 낼 수 있는 벗이 있다는 것

길손에게는 크나큰 행복이랍니다.

동행 해 준 큰아들

길 위에서 길 손을 맞아준 벗...

그리움 천지에 묻혀 사는 나에게는

이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