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안에서 나이를 세는 것보다야
고만고만한 발자국을 남기고 떠나간 가을을 따라
길을 나서는 것도 좋으리라
이제는 가랑잎 소리마저 세상에서 아름다운 소리이니
그대는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아름다운 인연이리라
삶의 끈을 놓고 간밤 비에 누워 있는 낙엽, 낙엽, 낙엽
세상이 얼마나 고요한지 뒤척이는 잎이 없다
삶의 끈, 고삐에서 풀려났으니 자유로울 텐가
사람들은 그랬다
죽음 이후에는 영혼이라는 것이 생성하여
자유로운 비행을 하는 것이라고
참말로 그럴까
저기 돌돌 말려 있는 가랑잎
무거운 발이 사정없이 밟고 간 가랑잎.
梁該憬
2011.11.4. 양평청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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