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3.3.10.여수 금오도 비렁길

kyeong~ 2013. 4. 1. 15:52
 
 
 
 

 

동백

 

 

제 살 찢고 핀 동백 참 태연하다

마디마다 고였던 핏물이 터져

딱지 앉았네

어느새 동백은 가고

길에 떨어진 딱지

붉음, 그대로

 

내 몸에도 동백이 피려나

아니면 새가 둥지를 틀었는지

어깨 위에 앉은 새

 부리로 밤낮없이 쪼아댄다

언제 붉은 딱지 앉으려는지

 

언젠가는 어깨의 통증마저

동백이겠지

어깨에 앉았던 새 훌쩍 날아오르면

길에 떨어진 동백

그때도 참 붉겠다. 

 

梁該憬

2013.3. 10. 여수 금오도에서

 

 
 
 
금오도
여수시 남면에 있는 섬이다.
섬에 삼림이 많아 검게 보여 거무섬이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표기하면서 금오도로 정정하였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지역으로 마치 큰 자라를 닮았다고 하여 금오도라고도 부르고 있으며,

설화와 전설, 민요와 민속놀이 등이 다양하게 전해져 오고 있다.

숲이 울창하고 특히 국할나무와 산삼이 많이 분포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에서 민간인의 입주를 금지시키고 사슴을 수렵하기도 했던 곳이다.

우리나라 최대의 감성돔 산란처 중의 한 곳으로도 유명하며

낚시터로 감성돔 외에도 참돔, 돌돔 등이 많이 나서 낚시애호가들에게 각광 받고 있다.

주요 어종은 감성돔, 참돔, 붉은돔, 돌돔(8~11월) 등이 나며,

물때는 낮낚시는 사리, 밤낚시는 조금 때가 좋고 릴낚시 및 갯바위 낚시가 좋다.

마을에서 낚시 대여선을 이용할 수 있다.

노랑때까치, 수리부엉이 외 육지의 희귀조류 35종이 자생하고 있어 동물의 낙원으로도 불리워진다.

그 밖에 비렁길 트레킹, 금오도 조개더미 등 다양한 것들이 반긴다.

 

 

 

 

비렁길은 총 5구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2구간만 트랙킹을 하였다.

 

2013.3.9. 12시 서울 사당출발

2013.3.10.6시 여수 신기항 도착

여수 신기항-금오도 여천항-버스로 이동-함구미항(비렁길 1구간출발점)-두포-직포-버스로 이동-금오도 여천항-여수 신기항

 

 

여수 돌산 신기항

새벽공기가 찹니다

7시쯤 금오도를 향하여 출발합니다

금오도를 잇는 다리를 놓고 있는 중이네요

교각이 세워져 있습니다.

 

저기 보이는 나물이 모두 겨울을 이기고 자란

방풍나물입니다.

다음에 혹여 금오도에 가거든

방풍나물 맛보고 오세요

 

 

 

길가의 탱자나무

오랫만에 보는 나무라서 한컷 찍었습니다.

 

 

 

미역널방

기암절벽위에서

망망대해를 바라보노라면

가슴이 탁트인다

도시에서 흡입했던 공해가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한달에 한번쯤

푸름과 초록이 넘실거리는 곳에서

도시의 공해로 찌든 가슴을 정화하고 싶었습니다.

 

 

 

 

송광사터

고려 명종 25년에 지눌이 금오도에 절을 세운 기록이 있어 이곳 절터를 송광사 터로 추정할 수 있다.

전설에 의하면 지눌이 모후산에 올라 좋은 절터를 찾기 위하여

나무로 조각한 새 세 마리를 날려 보냈는데,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

한 마리는 여수 금오도에,

한 마리는 고흥 송광암에 앉았다고 하며,

이것을 삼송광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버선코를 닮은듯한 섬

키재기 하듯 올망졸망 섬을 걷는 기분은

뱀새워 버스를 타고온 피곤을 날려보낼 수 있었다.

반은 섬

반은 바다

그사이를 가르며 날아가는 기분은 가보지않은 사람은 몰라요

 

 

야트막한 언덕길을 따라 걷노라면

삼월초입의 들판인데도 불구하고

초록빛 새싹들이 많이 올라와있다

금오도의 주 소득원은 방풍나물을 재배라고 한다

풍을 예방한다고 하여 요즘 각광 받고 있는 방풍나물은 금오도에서 겨울내내 자라

초봄 밥상에 오른다

인심좋은 친구가 동행했던 친구들에게 한봉지씩 사주어서 어느날의 저녁밥상이

참 향긋하고 맛있었지요

 

 

 

 

어딜가나 막힘 없는 길

섬을 돌아돌아

또 그자리로 돌아오는 길

어느 곳에나 바다가 날개처럼 붙어있어서

잠시 새가 되는 길이기도 하다

 

수도권에는 꽃샘추위로 꽃필 엄두도 못내고 있을때

남쪽땅 금오도에는

제비꽃도 피었구요

꿀풀도 피었구요

민들레 개불알꽃등등....

누가봐도 아름다운 봄이었다.

 

초분[] :시체 땅속 곧바로 묻지 아니하고

풀이 으로 일정 기간 동안 덮어 두었다가 썩은 골라내어 묻는 장례 방식.

처음보는 무덤이다.

아마도 이곳 금오도에서 행하는 토속장례법인듯하다.

 

 

 

 

길은 각기 다른 모양새

한 곳도 같은 곳이 없어요

굽이굽이 다른 모양의 길을 따라 한없이 걸어간다.

날마다 잠을 자고

날마다 걸어왔던 우리

그 걸어온 길이

저렇게 모양이 달랐겠지만

우리는 날마다 그날이 그날이라고 말을 해요.

 

 

 

신선대

고민이 있는 사람은 여기에 앉아보라

내가 정말 고민이 있었던가...

툭 털고 일어나

다시금 산뜻한 마음으로 걸어갈 수있는 그런 곳.

 

바람부는 날 이 대숲에 서있고 싶더군요

댓잎우는 소리가 참 듣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함구미에서 두포까지 6.1km

비렁길 1구간을 끝냈습니다

다시 두포에서 직포 3.5km의 거리 2구간을 향하여 걸어간다

바다와 만개한 동백과 그리고 맑은 하늘과 걷는 일이

신의 은총처럼 행복한 날이되었다.

 

바다로가는 배들이 쉬고 있습니다

낚시배인듯하다.

봄빛이 더욱 짙어오면 저 배들의 할 일도 늘어나겠지요.

 

 

 

 

바람이 많은 땅

낮은 가옥과

밧줄로 묶어둔 모습에서 느껴진다

이방인을 위해

좁은길을 내어주고

우리는 그 길을 감사히 걸어갔다.

 

 

촛대바위

 

직포항이 보인다

저기 직포항에서

오늘의 트랙킹을 끝내고

언젠가 이 푸르고 아름다운 날을 기억하며

3,4,5 구간을 다시 걸어갈 수 있길 기원해보았다.

 

 

10킬로미터정도 걸으면

발에 돌하나 달고 가는 듯 묵직해진다

그럴쯤 나타나는 마을 벽화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의 벽화는 잠시 발걸음에게 휴식을 제공하였다.

 

 

 

자연과 함께 살았던 섬 사람들

주변에 흔히 있는 돌을 모아 담을 쌓았다.

바람이 많아서인지 담이 꽤나 높다.

거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고 잘 버틴 담장

각기 다른 모양의 돌들이 모여서 꽤나 긴시간을 저리 잘 버티고 있다.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우리들의 공간

어떠한 바람과 충격에도 잘 견디고 지킬수 있는 돌담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

여행길에서 잠시 사색에 잠겨보았다.

    

 

   직포항에서 다시 여수로 돌아나오며 섬을 한없이 바라보았다.

멀어지지만 손에 잡힐듯한 섬 금오도

금오도는 늘 가까이에 있는 섬같았다

금오도 방풍나물처럼 향이 짙은 사람들이 살고 있고

청정한 자연이 숨쉬는 저땅에서

평안과 휴식을 얻어서 돌아왔다.

 

 


전남 여수시 봉산동 268-12번지

전화번호 061-642-8007

 

 

여수에서 돌아오는 길

잠시 시간이 난다면

황소식당에 들려 9000원짜리

게장백반에 수저를 얹어보시라

간장게장, 양념게장, 조기매운탕까지

그리고 리필까지 가능한 푸짐한 밥상에

한 삼일은 뱃속이 뿌둣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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