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어떤 생일

kyeong~ 2013. 4. 25. 13:07

 

 

 

 

 

 

 

어떤 생일

 

3월이 되면 난

아무래도 문수산을 가야겠다는 꿈을 꾼다

퇴근길마다

문수산을 끼고 도는 임진강이 흐르고

길 건너 어둠을 맞이하는 땅은

건너지 못하는 북녘땅이 되곤 한다

1990년 1월이 지나고 스물 한 번째 맞이하는  3월

노을은 꽃처럼 강어귀를 떠돌고

물고기떼처럼 강을 오르는 그리움들

아무래도 문수산에 가야겠다

그의 체온같이 따듯한 두유 한 병을 배낭에 챙기고

버스터미널에 갔지만, 강화행 버스는 없다

높지도 않은 산인데

이번에는 버스 타는 곳을 몰라서 못 갔다

세상에 없는 그 사람의 생일

이제는 지고 없는 별이 되었나.

 

梁該憬

2011.3.27. 문수산을 가려다가 남한산성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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