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가을
바람은 날개를 접고
새는 발자국을 내지 않는 오후
짙푸른 하늘
하늘이 너무 깊다
내 안의 바다는 노를 젓지 못하고
짙은 가을 속에 잠들었는지
발등을 쓰다듬던 파도는
모래 심줄만 남긴 체
멀어져 갔다
바람이 불어야 그곳으로 갈 텐데
새가 울어야 말을 걸 텐데
파도가 뛰어야 가슴이 뛸 텐데
이렇게 적막한 가을이 올 줄이야.
梁該憬
2012. 10. 21.을왕리 선녀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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