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쓸쓸한 가을(을왕리에서)

kyeong~ 2013. 4. 29. 20:09

 

 

 

 

 

 

 

쓸쓸한 가을

 

바람은 날개를 접고

새는 발자국을 내지 않는 오후

짙푸른 하늘

하늘이 너무 깊다

내 안의 바다는 노를 젓지 못하고

짙은 가을 속에 잠들었는지

발등을 쓰다듬던 파도는

모래 심줄만 남긴 체

멀어져 갔다

 

바람이 불어야 그곳으로 갈 텐데

새가 울어야 말을 걸 텐데

파도가 뛰어야 가슴이 뛸 텐데

이렇게 적막한 가을이 올 줄이야.

 

梁該憬

2012. 10. 21.을왕리 선녀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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