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소래포구에서

kyeong~ 2014. 3. 11. 22:59

 

 

 

 

 

 

 

소래포구에서

 

덕지덕지 쌓여있는 개펄이

어느 여인네 군살 같다

퍼질 대로 퍼진 개펄

그 등에 앉은 물새가

발톱 자국을 내고 있어도 둔하다

생선의 내장 냄새가 나는 갯골 사이로

숨죽여 밀려오는 바다

성성했던 발톱 자국은 어디로 가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마른 수초는 바닷물에 노닐고

물새의 언어는 생선 내장으로 들어갔을까 

시간을 역류하지 못하는 것처럼

더는 역류하지 못하는 바다

또 언젠가는 물새에게 등을 내어주겠지

발톱 자국이 성성한.

 

梁該憬

2014.2.15. 소래 갯골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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