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2월, 산에 오르면

kyeong~ 2014. 3. 11. 23:01

 

 

 

 

 

 

 

 

 

 

2월, 산에 오르면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십여 년 산에 오르고도

처음이나 지금이나

산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산 정상에 서 있어도

산은 항상 멀다

힘겹게 산을 올라 어정쩡하게 서서

하늘 속으로 멀어져 가는 산을 본다

 

흑백사진 같은 계절

감기로 목에 걸린 가래 같은 색깔이다

바위 위에 서서 바라보노라니

유배지에 온 것처럼 문득 낯선 세상이다

십 년이면 산에 길들만도 한데.

 

梁該憬

2014.2.16. 담양 병풍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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