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간절기의 사색

kyeong~ 2014. 3. 11. 23:04

 

 

 

 

 

 

 

간절기의 사색

 

 

어제 남녘의 들길에서

 버들강아지 바람에 살랑이는 것을 보았는데

꼭 하루 만에 온 천하가 눈뿐인 세상에 놓여있네

마음이 무수하여 봄으로 갔었다가

다시 겨울로 왔네

바람도 내 마음인가

눈꽃을 털어내고

봄볕에 마음을 내밀었는지

온종일 걸어도 인사도 없는 바람

눈이 거처하던 곳마다

선한 볕이 파고들어 쌓인 눈이 성성하다

 

이번 계절에도 마찬가지

한겨울의 의미를 깨닫기도 전에

발끝에는 겨울

목덜미는 봄

갈림길에서 기웃거리는 마음같이

마음은 문수봉 산 머리의 하늘 같은데

오늘은 천령을 넘어가는 구름이 없네.

 

 

梁該憬

2014.2.23. 태백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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