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하늘길에서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었나
천국에 오다니
요란하지 않은 꽃들은 바람을 맞이하고
높은 곳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머리털 휘날리는 전나무
나지막이 엉켜서 일어날 줄 모르는 산죽 떼
귓전을 파고는 새소리, 처음 듣는 소리
무슨 새, 무슨 새, 또 무슨 새.....
엊그제부터 여름 감각으로 펌프질하던 심장에서는
샘물 소리가 난다
꿈같은 화원에 드니 미치지도 않는다
낙엽송 바늘잎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천국에 든다.
梁該憬
2014.6.8. 하이원 하늘길에서
2014.6.8.일요일
마운틴콘도-도롱이연못-산죽길-마운틴탑-산철죽길-백운산-벨리콘도
약6시간
벨리콘도에서 마운틴콘도까지 택시로 이동(9000원)
차를 마운틴 콘도 주차장에 무료 주차를 하고
마운틴 콘도 가장 뒷부분 여기에서 하늘길은 시작이 된다.
숲속 음악회
목각 인형이 귀엽다.
간밤에 이슬비인지...이슬인지..
연일 더웠던 날씨였는데
덥지 않을듯해서 다행이다..
길은 도롱이 연못을 거쳐
마운틴탑, 그리고 백운산까지 누구나 오를수 있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낙엽송이 가득한 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니
갑자기 환하게 웃고 있는 들꽃을 만난다.
천국에 온 느낌이랄까.
햇볕은 연하고
들꽃은 강하지 않은 빛깔로 멀리 도심에서 온
길손을 반긴다.
바라만 보아도 부드럽고 온화한 낙엽송..
낙엽송 바늘잎사이로
바람이 쏟아져 들어올때는
고도의 서늘함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낙엽송 숲길을 한참 지나고 나니
올챙이가 오골오골 살고 있는 작은 연못을 만났다.
돌의자에 앉아
개구리 뒷다리 나올때까지 있고 싶다.
사북지역이 탄광으로 흥하고 있을때
이지역도 탄좌가 자리잡고 있었다
저 나무 울타리안에는 폐광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정화하는 곳이라고 한다.
도롱이 연못
태초의 신비함을 간직한 것도 같다
깊고 깊은 숲속에 만난 작은 연못
탄광에서 사고가 잦던 시절
광부의 아내들은
이 작은 연못의 도롱이의 생사로
남편의 안녕을 점쳤다고 한다.
마운틴 콘도에서 3.8킬로미터
쉬엄쉬엄 한시간 반가량을 올라오니
이리저리 길이 갈라지는 곳이네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누구나 찾아가기 쉬운
고도원의 길.
낙엽송이 많아서 꽃이 피기 어려운 환경탓인지
양치식물이 많다
도롱이 연못을 지나면
한참동안 산죽길을 걷게 된다
오밀조밀 엉켜서
아주 낮은 키로 자라는 산죽
키큰 나무
키작은 나무...
그래도 옹기종기 잘 살아간다.
1400고지의 길...
아직 잡풀들의 빛깔은 연두빛이다.
5킬로미터정도...완만한 길을 따라 걸어올라오면
마운틴탑을 만나게 된다
숲속에서 조용히 걷다가
툭터진 하늘을 만나는 맛...
온 하늘이 모두 내것 같은 세상을 만난다.
민들레가 장관이다.
하이원 하늘길은 스키장이 많다보니
스키장 시설물을 여기저기서 만나게 된다.
겨울에는 바람을 가르며 달리던 스키 슬로프가
들꽃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
스키 리프트 역시 주인 없이
바람만 앉았다가 가는 곳...
지상낙원
천상의 화원...
아또 뭐라고 해야 하나..
넓고 탁트인 산자락에서 한참이나 시간을 보냈다.
고사목이 많다.
생과 사의 조화를 이룬 화원
마운틴탑에는
고사목과 야생화의 조화를 이룬 화원이 아름답다.
저기 하얀길을 따라 밸리탑으로 갈수도 있지만
나는 숲길을 따라 백운산으로 갔다.
1400고지 고도원
손대지 아니한 순수한 대 자연의 화원이 펼쳐져 있다
건너다 보이는 스키 슬로프만 없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천국이 되었을까.
백운산으로 가는 길
어느 고생대에 온듯한 느낌...
산철죽은 지고 없지만
아기자기한 들꽃들
숨죽이고 아주 낮은 자세로 들여다보면
아기의 웃음은 해맑은 꽃의 미소를 보시려면
이곳 하늘길을 걸어가 가시라
작은 헬기장에도
들꽃들이 무성하다
그림 아닌 곳이 없는 이 길...
백운산 마천봉
산 높이를 보면
꽤 높은 봉우리지만
1000고지 이상에서 쉬엄쉬엄 걷다보니 힘들지 않다.
백운산 마천봉에서 멀리 마운틴탑이 보인다.
야생동물들의 먹기를 놓아주기 위한 시설물
벨리콘도의 뒷 화원...
꿈을 꾸듯
천상에 온듯
이런 낙원의 길이 있었을까....
아름다워도 마냥 숨죽이고 걷고 싶은 그런 길...
낙엽송 바늘잎사이로 빼곡이 눈이 내린날
저 길을 다시 걷고 싶다.
'photostory-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7.20. 인제 곰배령(2) (0) | 2014.07.31 |
---|---|
2014.7. 20. 인제 곰배령(1) (0) | 2014.07.26 |
가평의 축령柏林 잣나무숲길(2014.6.7.) (0) | 2014.06.10 |
삼척 쉰움산-나무의 실핏줄이 터질때마다 쏟아지는 연둣빛, 꽃처럼 고운 연둣빛 (0) | 2014.05.08 |
가은산-강를 따라 파도를 타는 연둣빛, 이 봄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빛 (0) | 2014.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