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4.7. 20. 인제 곰배령(1)

kyeong~ 2014. 7. 26. 02:04

곰배령 가는 길

 

강원도 인제군 소재 곰배령은 점봉산 남쪽 능선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해발 1164m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벌떡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곰배령이란 지명이 붙었다.

곰배령은 멸종위기식물 5종, 희귀식물 66종, 한국특산식물 51종 등이 서식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때문에 곰배령 관광을 하려면 산림청 홈페이지나 인제국유림관리소, 진동리 민박협회를 통해 탐방신청을 해야 한다.

 

곰배령 탐방안내소에서 곰배령까지의 거리는 5㎞로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왕복 거리는 10㎞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생태보호를 위해 1일 탐방인원은 3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으며

오후 2시부터 곰배령 정상을 시작으로 하산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취사 행위 또한 금지되므로 식사나 숙박은 방태산 자연휴양림이나 인근 민박집, 식당 등을 찾을 것을 권장한다.

 

진동계곡의 "산수갑산 팬션"

이렇게 깊은 계곡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진동리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고 있는 팬션이다

 

쥔장이 인천 연수동에서 거주하시면서

팬션을 관리하시는 분이라고 하신다

우리집과 가까운 곳 분이라서 왠지 더 친근감이 간다.

 

여행을 즐기는 벗들과 산속에서 하룻밤을 묵고

아침9시 곰배령으로 향했다.

 

 오전 9시 곰배령 탐방소에서

예약자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하고

입산허가증을 받고 곰배령으로 입장했다.

 

곰배령 초입

올해는 어디를 가나

세월의 깃발이 나부끼지 않는 곳이 없다

방방곡곡 스며든 세월호의 눈물이었나보다

 

곰배령으로 가는 길은 외길

그길로 갔다가 그 길로 내려와야 한다.

철저히 자연보호를 하고 있는 구역이다.

 

곰배령 가는 길 초입에 무성한 식물...

속새

 

 

숲길에서 나뭇잎 한장 따서

거기에 편지를 쓰고 싶다

아무말이나 적어서

저 편지함에 넣어두고....

언젠가는 또 이곳을 지나는 누군가가 읽은다면 참 좋겠다.

 

 

 

 

탐방소를 지나 강선마을

원래부터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있었나보다

두메산골집에서 곰배령의 밤을 보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쉬어간다.

 

근사하지 않은 집

근사하지 않은 간판

그렇지만 우리는 잠시 여기에 머물다 간다

저 오래된 주전자의 개망초꽃..

그 개망초꽃에도 마음이 머물다 간다.

 

 

이 산골에는 무엇이라도 아기자기하고 이쁘다

보는 것마다 이뻐서 죽을 것 같다.

 

 

 

마른 장마때문에 물줄기가 그리 시원치는 않아 보인다

빨리 비가 세차게 왔으면 한다

 

처음보는 대나무 꽃

 

 

 

곰배령으고 가는 길은 이렇게 편한다

1000고지가 넘은 곰배령..

이렇게 편한 길만 연속이라 누구라도 오르기 좋다.

 

고생대를 보는듯 고사리과 식물들이 무성하다

습하고 그늘진 산속에는 의례히 이런 양치식물을 만나게 된다

 

 

 

동자꽃과 영아자가 어울려 길가를 장식하고 있다.

 

 

영아자와 노루오줌

 

500미터 가량 경사가 제법 있는 길을 오르면

하늘을 가기위한 종착역인듯한 고원

들꽃의 나라에 이른다.

아! 드디어 곰배령이다.

 

 

아 드디어 곰배령이다

5km의 계곡구간을 설렁설렁 걸어서 2시간 가량 걸었나보다

곰배령은 예전 인제군 귀둔리 곰배골에서 진동리 설피마을로 넘어가던 고갯길이다

 

곰배령에 핀 어수리..

어수리의 천국이다.

 

곰배령은 점봉산 줄기의 두봉우리사이 고원이다

5월부터 들꽃이 피기 시작하여 곰배령을 찾는 이들에게 환환 미소를 선물하는 곳이다

천상의 화원에서

산고개를 넘나드는 바람에게 몸을 맡기고  단 십분만이라도 서 있어보자

내 몸이 꽃처럼 흔들리기 시작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곰배령에서는 내가 꽃이고 싶은 시간이다.

 

곰배령에서 찍은 사진이 좀 많다

비슷한 사진들

그렇지만 꼭 가지고 있고 싶은 사진이라서

곰배령의 풍경은 따로 편집해서 보관하기로 했다.

 

 

 

 

 

산꿩의다리

 

 

둥근이질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들꽃의 이름을 알지 못하리라

들었더라도 지나고 나면 모르는 수많은 꽃들

곳곳에 이름을 적어 두었지만

이미 지고 없는 꽃이 많아서 꽃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오르던 길에 보았던 폭포를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찍었다.

 

노루오줌이 핀 꽃길을 따라

내려오는 길도 즐겁다.

 

이끼가 핀 죽은 나무

풍경 아닌 것이 없는 자연의 나라.

 

곰배령으로 가는 길에 사유지라고 해서 민가가 몇채 있는데

민박이나 음식점을 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하지는 않는지.

이왕 자연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인원까지 제한 할바에는

개인 영업도 금지했으면 한다.

 

 

쉬고 있을때 눈에 들어온 덩굴손...

.

.

,왕복 10킬로

물가에 앉아 점심도 먹고

들꽃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오붓하게 다녀온 곰배령..

힘들지 않은 곳이다.

 

벗과

들꽃과

산과

그리고 바람과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어느새

점봉산의 산허리 곰배령에 오른다

내려오는 길에도 다시 만나는 들곷

올라갈때 보이는 꽃과

내려올때 보이는 꽃이 다르다는 것은

그들의 키와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리라...

한번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곰배령의 들꽃...다시 또 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