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나무 숲에서
잣나무처럼 서 있었다
잣나무 끝에 걸린 하늘은
세상에서 가장 높다
보잘것없던 꿈이
잣나무를 타고 오른다
한참을 올라야 만나는 하늘
푸른 하늘은 높이 있는 법
잣나무 숲에서 하늘을 보면
온 세상이 만만하다
자유롭고 거만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걷고 싶다
이 숲에서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마라
하늘은 높고
벗으로 삼은 잣나무는 끝이 없는데.
梁該憬
2014.6.7. 가평 백림 잣나무 숲에서
2014.6.7. 토
우연히 길 이름을 알게 되거나
우연히 그대 이름을 알게 되는 것은
어쩌면 인생의 큰 축복이 될 수도 있다.
거미줄처럼 길이 많고
거기 붙인 이름도 각양 각이하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이 길이겠지만
모르는 길을 찾아 떠나는 마음...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짓는 일이 이만큼 설레었던가
햇볕만큼이나 짙어오는 녹음 속에
폐부 깊숙이 찌르는 잣향기
고개가 아플정도로 높이 쳐다보아야 하는 잣나무 끝에는
연한 잎들이 하늘을 보고 있었다
그늘로 이어진 길을 찾아
점심 먹는 것을 잊고 미로 속의 길을 돌고 돌다보니
어느새 한나절을 훌쩍 넘겼다
길 찾는 신비로움때문인지
생각보다 배고품이 없다.
하늘이 내려준 녹색의 계절
녹색의 시원하고 진한 이야기를 원없이 늘어놓고 싶어지는 길을 걷다가
서늘한 바람한줄기를 만날때
둔탁한 머리를 치유하는 영험한 느낌을 얻게 된다.
행현리 희든벨리-잣향기 푸른 교실-사방댐-절고개-서리산-절고개-사방댐-서울시학생교육원
약5시간
이름만 들어도 시원한 느낌이 솔솔 나는 잣향기 푸른 숲
길은 많고
아는 길은 없고
어느길을 가야 할까....
아무것도 모를때
동행하는 이가
"이 길로 가자"는 말만으로도 힘이 되는 순간이다.
숲속의 공방...
아기자기한 작품들이 눈을 끈다.
조성중인 쉼터
덜 마른 저 나무 의자
앉으면 송진이 묻을 것 같다
땡볕에....그늘 없는 의자....
물레방아도 만들어 놓고....
어린이들이 오면 좋겠다.
잣나무를 이용한 굴피집?
이 울창하고 아름다운 숲에
볼거리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은데...
숲은 숲처럼
집같은 것은 없어도 좋을 것 같다.
여러갈래 길이 있지만
가운데 길을 향하여 쭉 올라오면
사방댐이 나타난다..
이 사방댐을 지나서 올라가면 절고개를 만나고
절고개를 중심이로 양옆에 축령산과 서리산이 버티고 서 있다.
축령산 아래 순환 임도에서 바라본 사방댐
맞은 편 보이는 검은 숲이 잣나무 숲이다.
어린 주목나무가 제법 많다.
절고개 위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축령산
절고개에서 서리산 가는 길
평탄하고 넓고
그늘진 길....
한여름의 땀을 식히며 걷기 좋은 길
서리산 정상
여기에서
축령산가는 길
행현리 가는 길
화채봉가는 길
우리는 행현리 가는 길의
나무 계단을 내려 갑니다.
저 아래 잣나무 향기가 솔솔 올라오는 길
벤취에 앉아서 잠시 땀을 식혀 봅니다.
나무 계단 틈사이로
색깔이 너무도 고운 꿀풀이 피어 있다.
계단의 흙이 패여 있어서
걷기가 불편하다...
다음에는 다른 길을 택해야겠다.
거미줄 처럼 엉켜 있는 숲속의 길
숲속의 미로다..
어느길을 가야 할지
모를때는 무조건 아래로 내려가면 되겠지..
행현리 이정표를 따라 걸어 내려왔다.
처음 시작하던 곳까지 왔다
가평 잣나무길의 반쪽만 알고 온 느낌...
여기서에서 다시 한바퀴 돌고자 왔던 길을 더듬어 다시 올라갔다.
서리산 중턱의 임도를 따라 걷고
아침고요 수목원쪽 방향의 나머지 길을 걷기고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쌓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길거리에 나뒹굴던 돌을 저렇게 쌓아 두었다
쌓는 내공도 꽤 필요한 듯하다...
그냥 돌인체로...
두면 안될까
아침고요 수목원쪽으로 가는 길...
동행한 벗들이
이 꿀풀보다 달고 아름답다.
한참을 위로 올려보아야하는 잣나무 숲
걷고 또 걷고...
때이른 더위를 식혀주는 잣나무 숲에서
참 많이 걸었다.
딱다구리 집..
산뽕나무의 오디
그 맛이 어찌나 달던지
다음에는 모두 새밥이 되고 없겠지.
친구가 묶어 두었다
누군가 지나다가 넘어지면 어쩌라고...
난 모른다...넘어져도.
가평 잣나무 숲에는
꽃보다 나비가 가득하다
하얀 나비떼에 꽃처럼 앉아 있는 곳이 참 많다.
산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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