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가은산-강를 따라 파도를 타는 연둣빛, 이 봄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빛

kyeong~ 2014. 4. 23. 23:46

 

 

 

연둣빛

 

골목마다 바람의 걸음이 느슨할 때

마을마다 꽃 빛으로 고운 봄

각질이 일던 느티나무의 긴 팔뚝에도

연둣빛이 한 움큼이다

 

겨우내 무릎이 아팠다

진통제를 먹고

벗을 따라 산에 오르니

연둣빛이 눈부시다

겨울을 지나온 것은 눈부시다

 

이 봄

마음에 머무는 것도 연둣빛

눈에 머무는 것도 연둣빛

해가 지고 달이 진 어둠 속에서도

가물거리는 연둣빛은

이 봄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빛

 

梁該憬

2014.4.20. 단양 가은산에서

 

 

 

 

가은산(575M)

충북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옥순대교-새바위-둥지봉-가은산-상천휴게소(약6시간)

 

이때쯤이면 강가를 돌아가는 산모퉁이마다

연두빛이 바람결에 촤르르~~ 파도처럼 흐르는 모습이 보고 싶어집니다

하루종일 걸어도 연두빛 세상이고

하루종일 걸어도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곳의 가은산

연둣빛 세상을 하루종일 걷다보니

내 심장도 연둣빛이요

내 눈동자도 연둣빛이었습니다.

 

한해중에 가장 아름다울지도 모르는 이 연둣빛의 계절 속을 걷고 오니

세상을 향해 다시 질주를 할수 있는 힘이 나는 것도 같습니다.

강이 내게로 오고

산이 내게로 오고

연둣빛이 내게로 오고

세상은 모두 내 안에 있는듯한 하루

어느친구가 그랬지요

'오늘이 내게 가장 큰 재산이다' 라고.....

가장 큰 재산을 함께 지니고 살아가는 우리

정말 따듯하고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