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병풍산-십년이면 산에 길들여질만도 한데 유배지에 온 것처럼 낯설다

kyeong~ 2014. 2. 19. 23:56

 

 

 

 

 

 

 

2월, 산에 오르면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는데

십여 년 산에 오르고도

처음이나 지금이나

산은 왜 이렇게 힘이 드는지

 

산 정상에 서 있어도

산은 항상 멀다

힘겹게 산을 올라 어정쩡하게 서서

하늘 속으로 멀어져 가는 산을 본다

 

흑백사진 같은 계절

감기로 목에 걸린 가래 같은 색깔이다

바위 위에 서서 바라보노라니

유배지에 온 것처럼 문득 낯선 세상이다

십 년이면 산에 길들만도 한데.

 

梁該憬

2014.2.16. 담양 병풍산에서

 

 

산행코스:대방저수지-천자봉-병풍산정상(824.6m)-투구봉-만남재-대방저수지

걸린시간: 10시 30분-오후 4시(약 5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