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잣나무 숲에서(2014.6.7. 가평 잣나무 숲에서)

kyeong~ 2014. 6. 11. 22:23

 

 

 

 

 

 

 

 

잣나무 숲에서

 

잣나무처럼 서 있었다

잣나무 끝에 걸린 하늘은

세상에서 가장 높다

보잘것없던 꿈이

잣나무를 타고 오른다

한참을 올라야 만나는 하늘

푸른 하늘은 언제나 높이 있는거다

 

 

잣나무 숲에서 하늘을 보면

온 세상이 만만하다

자유롭고 거만하고

당당한 걸음으로 걷고 싶다

이 숲에서는

어디로 가느냐고 묻지 마라

하늘은 높고

벗으로 삼은 잣나무는 끝이 없는데.

 

                       梁該憬

                       2014.6.7. 가평 백림 잣나무 숲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