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하이원 하늘길에서

kyeong~ 2014. 6. 12. 15:57

 

 

 

 

 

하이원 하늘길에서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었나

천국에 오다니

 

요란하지 않은 꽃들은 바람을 맞이하고

높은 곳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머리털 휘날리는 전나무

나지막이 엉켜서 일어날 줄 모르는 산죽 떼

귓전을 파고는 새소리, 처음 듣는 소리 

무슨 새, 무슨 새, 또 무슨 새.....

엊그제부터 여름 감각으로 펌프질하던 심장에서는

샘물 소리가 난다

꿈같은 화원에 드니 미치지도 않는다

 

낙엽송 바늘잎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천국에 든다.

 

 

陽該憬

2014.6.8. 하이원 하늘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