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하늘길에서
내가 그렇게 착한 사람이었나
천국에 오다니
요란하지 않은 꽃들은 바람을 맞이하고
높은 곳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하여
머리털 휘날리는 전나무
나지막이 엉켜서 일어날 줄 모르는 산죽 떼
귓전을 파고는 새소리, 처음 듣는 소리
무슨 새, 무슨 새, 또 무슨 새.....
엊그제부터 여름 감각으로 펌프질하던 심장에서는
샘물 소리가 난다
꿈같은 화원에 드니 미치지도 않는다
낙엽송 바늘잎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천국에 든다.
陽該憬
2014.6.8. 하이원 하늘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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