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목섬에서(2018.6.28.선제도 목섬)

kyeong~ 2014. 6. 29. 23:13

 

 

 

 

 

 

 

 

 

 

 

 

 

 

 

목섬은 넓다

 

목섬은 사람이 살지 않고

작은 섬이라 생각했고

그저 사람들의 호기심으로 건너가는 섬

나와는 상관없는 갈매기의 휴식처쯤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다

 

물이 빠진 목섬에서

바다물이 밀려나간 모래밭에서

가장 긴 여행을 해야 할 섬

세상에서 가장 큰 섬을 만났다

 

가던 길을 멈추고

우연히 들른 목섬에서

나는 가장 넓은 세상을 만났고

그 섬에서 길을 찾지 못했다

 

여행은 해방이 아니라

방황이었던가

이 넓은 세상에서

어디까지 걸어가야 하고

경계선을 그어야 할까

 

그래, 여행은

길을 내는 것이 아니라

늘 두고 다시 떠나는 것

비움의 연속이리라.

 

 

梁該憬

2014.6.28.토.선제도 목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