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붉은 것(내변산)

kyeong~ 2014. 11. 9. 00:35

 

 

 

 

 

 

붉은 것

 

긴 시간을 산행하고

좀 늦다 싶은 점심을 먹었다

배를 채우고 나서야

붉은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다 그렇지 뭐

 

밥을 비운 도시락에

툭툭 떨어지는 잎들

이리 붉은데

      잎을 비운 단풍나무

      빈 가지에는 바람만 스치겠지

 

붉은 것에 취해

아무도 빈 가지를 올려다보지 않는다

다 그렇지 뭐

 

梁該憬

2014.11.8. 내변산 단풍나무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