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설레며 산에 간다 (장수 장안산)

kyeong~ 2015. 1. 11. 00:43

 

 

 

 

 

 

 

 

설레며 산에 간다 

 

 

눈 덮인 산이 뭐가 좋다고

새벽밥 먹고 길을 나섰는지

거친 바람이 부는 산이 뭐가 좋다고

밤잠을 설레며 길을 나서는지

 

겨울 산 정상에 서보라

내 몸은 어느새 하얗고

영하의 투명한 피가 멈추었을 때

저 길을 따라 오늘만 머무는 곳

과거와 미래를 잊는 단순한 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아는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오르다 보면

다시 내리막길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거나 

길은 끝이 없는 것

먼 길을 향하여 지새우는 밤

밤잠 설레는 일은 내 운명이다.

 

梁該憬

2015.1.11. 장수 장안산을 걸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