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6.2.21.일. 상주 성주봉

kyeong~ 2016. 2. 23. 03:18

 

 

 

 

 

 

 

 

 

 

風, 바람

 

너무 험한 길을 걸어왔는가

바람이 일지 않으면 오히려 외롭다

거칠게 호흡을 일으키며 산에 올랐을 때

바람이라도 불어야 좋다

멀리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람 소리라도 있어야

가슴이 뛰는 것 같고

바람의 힘처럼 더 먼 곳까지 갈 수 있겠다.

 

멀리서 달려오는 바람 소리가 좋고

거칠기 이를 데 없는 바위가 손에 익을 때쯤

그동안 말이 없던 무릎이 아파진다

그마저도 익숙해져서

상처의 마디마디가 세월의 흔적이 될 때

어느새 몸에서도 바람이 일겠지

 

길이 좋아서 떠나는가

바람이 좋아서 떠나는가

외로워서 떠나는가

지독히 외로워 보라

길이 아니라 산이 아니라

폭풍을 만난다 해도 반가우리라

외로운 사람만이 운명 같은 바람을 만나는 것

인생이란 바람처럼 요란하다가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리라.

 

梁該憬

2016.2.21. 일. 상주 성주봉에서

 

 

 

 

 

 

 

 

 

 

 

성주봉 (聖主峰 606.6m)

 

 성주봉은 속리산 천황봉에서 남산 국사봉을 따라 뻗은 소백은 한 자락이다.

산의 높이는 606.6m로 주봉보다 낮으나 주변의 으나산, 칠봉산과더불어 명승을 이룬다. 설화에 의하면 중국의 전국시대에용맹을 떨친 상산 조자룡이 맞은편 칠봉산 굴에서 태어나 산 아래 율수폭포에서 얻은 용마를 타고

성주봉을 단숨에 뛰어 올라바위속 약수를 마시면서 무예를 닦을 때 반석 위에 2개의 말발굽과 투구자국이 생겨나고 이 약수터에서  기도하고 물을 마시면 소원을 이룬다고 전해온다.

 

은척이라는 지명유래는 금척과 은척 설화 속에 내려온다먼 날에 사람을 살리는 자() 2개 있는데 하나는 금으로 만든 금척(金尺)이고 하나는 은으로 만든 은척(銀尺)이다.

백성들이 금자(금척)나 은자(은척)에 키를 재고 나면 죽지 않고

오래살 수 있으며, 죽은 사람도 살아났다고 한다.

해마다 인구가 늘어나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왕이 금자는 경주 건천읍 금척리 금자산에, 은자는 상주 은척면 은자산에 묻었다고 한다

 

경주시와 상주시는 금척은척(金尺銀尺) 설화와 경상도 지명도 함께 한다. 경상도의 지명 ‘경상(慶尙)’은경주의 ‘경()’자와 상주의 ‘상()’자를 딴 두 머리글자에서 유래한다

 

 

 

 

 

2016.2.21.일요일

날씨 맑음

오전 10시출발-하산 3시30분

자연휴양림-대슬랩-성주봉-남산주능선-남산-제4하산구간-자연휴양림

식시시간포함 5시간 가량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성주 자연휴양림에서 출발

처음 가는 산

시댁 선산이 있는 고장이라 무조건 반갑게 나서는 길

무엇이 기다릴지 모르나....집을 떠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산을 오르면 무조건 조망권을 찾는다

약간의 능선만 보여도...아하~ 감탄을 하면서 걷는것이 산행의 맛이다.

 

 

 

진입로를 찾지 못해...우찌우찌 찾아 들었다

검색을 해보니...3단계 슬랩이 있지만

우린...맨위 3구간만 즐겼다

얼음이 박혀 있어서...어쩌면 3구간만 릿지를 하는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대슬랩을 오르는 짜릿한 만....그맛에 이곳을 찾는이가 많겠다.

 

 

 

빙벽같죠?

사진이 이렇다니까요..

 

낮은 빙벽이 있길래 확대해서 찍어봤어요

 

 

 

대슬랩에서 약 20분을 오르니

바위속우물과 성주봉으로 가는 중간지점이 나온다.

성주봉으로 가는 길은 편안한 길

 

 

 

이산은 솔잎에서 봄을 가장 빨리 느기게 한다

노송이 많은 산, 양반같은 산...

솔잎이 요란치 않게 봄을 이끌고 있다.

아직 쌀쌀한 날씨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온다.

 

 

성주란

성군...즉...덕이 많고 어진 임금을 뜻한다고 한다.

어쩐지...노송이 많아서 양반같은 산...그렇게 생각했는데

성군을 생각하게 하는 산 성주산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산줄기...

 

 

카메라를 약간만 돌려

남산으로 가는 주능선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아기자기한 면도 있는 곳이다.

 

 

 

은척면

 

은척이라는 지명유래는

금척과 은척 설화 속에 내려온다먼 날에 사람을 살리는 자() 2개 있는데

하나는 금으로 만든 금척(金尺)이고 하나는 은으로 만든 은척(銀尺)이다.

백성들이 금자(금척)나 은자(은척)에 키를 재고 나면 죽지 않고

오래살 수 있으며, 죽은 사람도 살아났다고 한다.

해마다 인구가 늘어나고 식량이 부족해지자 왕이 금자는 경주 건천읍 금척리 금자산에,

은자는 상주 은척면 은자산에 묻었다고 한다

 

 

걷는내내...사이사이로 산능선을 바라보며....

이산은 조망이 좋아서 걷는내내 심심치가 않다.

 

 

 

비쩍마른 고사목도 있고..

 

 

 

볼품없는 고사목과 하늘...

 

아무것도 아닌 것에

우연히 얻는 사진을 기대하는 것도 재미..

 

뭘 알아서 찍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냥 찍다보면 모두가 귀한 것

 

사람도 뭘 알아서 사귀겠냐만

그냥 오랫동안 정들다보면 귀하고 좋은 인연인게지

 

 

 

성주봉 위치확인...

 

 

 

성주봉 이정표에는 이렇게 귀한 구절 한마디씩을 적어놨다.

어느누구에겐가는 천금같은 구절이 될 수도 있겠다.

금방 듣고 돌아서면 잊어버리겠지만

가끔은 심장을 쏘는 귀한 구절이 있어 사는내내 가슴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말은 잊기 쉬우나 생각은 잊기 어렵다는 것처럼 "

 

'

 

봄빛이 드는 건지

확연히 소나무 빛이 달라서 자꾸만 눈이 간다.

 

 

 

아직은 동면에 든 겨울산인데

군데 군데...녹색빛이 감돈다.

 

봄을 성급하게 기다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봄을 기다린다는 것은

아직도 기다리는게 많다는 것인지도 모른다

미래를 잃고 사는 사람은 봄을 기다리지 않으니까요

 

 

 

바람소리가 유난히 많이 들려오던날

산에 올라 바람소리가 없으면 왠지 허전한 느낌

귀를 스치는 바람

파도처럼 밀려오는 바람...

그 바람이 있어야 산행하는 기분이 난다.

 

 

 

문경쪽 대야산까지 바라보인다는 조망구간.

 

 

 

볼품 없는 고사목..

그래도 찍어보고 싶고

잘나왔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일고

잘나오지는 않았지만 관심가졌던 나무니...

그대로 보관하고 싶고..

 

 

 

쉬는 시간

잠시 바라보는 능선

커피 한 잔 딱 맛시고 싶었는데

온수도 없고....시간을 끌기에는 동료에게 미안코

그래서 혼자 걷는 산행이 아주 행복할때도 있다.

 

 

 

산그리메

푸른 파도 같은 산너머 산

얼마나 더 올라야 여기저기 산봉우리 척척 말을 할 수 있을까

아직은 너무 미약한 산악인

 

 

 

아~ 봄 맞다.

누가 아니라고 해도

소나무 잎에서 봄빛을 난 봤다.

 

 

 

저기 하얀 산봉우리 두개를 우리 맘대로 백운대라고 이름을 짓고...

깔깔 웃기도 했다.

 

 

 

 

하산길

급하고 위험하고

얼음구간까지 있었다

위험한 순간에 빙벽에서 사진도 찍어보는 여유

 

 

 

하산길에서도 이어지는 조망권

 

바라볼 수있는 즐거움

열심히 살아가는 도중

이렇게 고개 돌려 바라보는 재미

그게 여행이라는 것이다

급한 하산길에서도 멋진 조망을 만나는 것처럼

 

 

경사진 길을 정신없이 내려오다보니

이렇게 임도를 만난다

하산길이 험해서 엉덩방아를 2번을 찧다보니

임도를 만나니 다른날보다 몹시 반갑다.

 

급하고 험하고 힘들고 아프고 그게 사는 낙이다.

즐겁고 행복하고....그것보다는

힘들다 즐겁다 거칠다 아프다...그게 더 인생스럽게 사는 것 같다.

 

 

 

 

허약한 바리게이트

누가 저렇게 망가뜨렸을까

그냥 좀 두고 가지

 

나보다 못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반드시 나보다 위대한 구석이 있고

바람한줌에 날려 갈 것 같은 물건에도 우리가 알지못할 의미가 있는 것

 

 

 

휴양림 다리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잠시 속리산 휴게소에서 쉬는 동안

병품처럼 들러쳐져있는 저산이 또 가고 싶다.

끝없이 이어지는 길. 길. 길. 길.

끝없이 이어지는 산, 산, 산, 산, 산....

그래서 사는 재미가 난다.

.

.

.

.

 

''서울에서 이 먼 곳까지

어떤 인연으로 왔었는지 모르지만''

 

왔던 곳을 또 데리고 와주는 친구라는 인연 또한 감사하다

혼자 나서는 것도 늘 버겁고 잠이 오는데

수많은 인연과 함께 나서주는 그사람은  참으로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내 발걸음 하나 얹어놓은 일이 만만치 않은 것처럼

여러사람의 발걸음을 옮겨 놓는 일은 더 큰 짐이 되었을 것이다.

암릉과 조망이 어우러진 상주의 성주봉 즐거운 마음으로 행복했고

바람소리까지 내가 원하는 만큼으로 들려와서 더 행복했던 길이었다.

2016.2.21.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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