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山

2015.1.10.일, 지리산 바래봉

kyeong~ 2016. 1. 12. 04:38

 

 

 

 

 

 

 

 

그날의 겨울은


겨울의 한가운데, 지리산에 들면
눈이 발등에 올라앉고
하늘에는 눈꽃이

은하수처럼 반짝일 것 같았지

 

그날의 겨울은 눈을 묻히지 않고 있었다
꽃눈을 잉태한 철쭉의 세상을 지키느라
바람은 골짜기에 눕고
태양은 기침 없이 서성인다


푸르다는 것은 깊어져 가는 것
눈이 내리지 않은 지리산에
공허 같은 푸른빛이

골짜기까지 파고들 때

나이테도 없는 눈보다야

저 깊음이 더 좋을지도 몰라


영혼을 깨우고 싶거든 
푸른 물이 든 지리산에 서라.

푸른빛이 골짜기까지 파고든 지리산에서

공허감이 핏줄까지 푸르게 할 때

영혼은 사소한 푸름에도 잠을 깨울지도 몰라.

 

梁該憬

2016.1.10. 지리산 바래봉에서

 


 

 

 

 

 

 

 

 

지리산 바래봉(1165m)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아 그렇게 붙여졌다고 한다.

둥그스름하고 순한 산릉인데다가

여기저기 마치 누군가 일부러 가꾸어 놓기라도 한 듯 초원에 철쭉이 무리지어 있다.

산행은 운봉읍에서 1.5㎞ 떨어진 용산마을에서 시작한다.

목장 뒤로 나 있는 산판길을 따라 오르기 때문에 산행이 비교적 수월하다.


산판길이 끝나는 바래봉 정상 아래부터 철쭉 군락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철쭉은 사람의 허리나 키 정도 크기로,

4월 하순에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한다.

철쭉제가 열리며, 5월 하순까지 철쭉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다.

바래봉 철쭉의 백미는 정상에서 약 1.5㎞ 거리의 팔랑치 구간이다.

바래봉 정상은 지리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손꼽힌다.

동쪽의 천왕봉에서 서쪽의 노고단에 이르는 지리산 주능선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전개되고 굽이치는 암봉이 공룡등을 연상케한다.

 

하산은 남서쪽으로 뻗은 철쭉 군락지를 따라 팔랑치까지 간다.

팔랑치에서 산판길을 따라 산덕리 - 운봉읍으로 내려가는 길과 계속 직진하여 세걸산-정령치까지 가는 종주코스, 내령리 - 뱀사골 입구로 하산하는 코스가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바래봉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지리산 바래봉과 건너편 천왕봉


 

 

 

지리산 서북능선의 주봉 "바래봉" 11650m

2016.1.10.일요일

IN:전북학생교육원:남원시 운봉읍 행정공안길 302

OUT:남원시 운봉읍 운봉남길 159(산덕마을)

대략15km산행

인천 6시30분출발

전북학생교육원 10:10도착

산행시작:am 10:30-산행끝 pm 5시 :(식사시간포함 6시간30분)

 

 



출발은 전북학생교육원

산행 몸풀기 체조후 10시 30분 산행시작

교육원 관계자가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일찍부터 간단한 산행코스와 화장실 사용을 안내를 하고 있다.

 

 

바래봉은 지리산 주능선 건너편의 능선길로

굽이굽이 물흐르듯 흘러가는 지리의 기나긴 능선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는 곳이다.

 

 

눈이 쌓여 있길 원했지만

우린 이미 눈이 없음을 일기예보를 통해 알고 있고

여기까지 왔으니....힘차게 오르기 시작한다

 

 

전북학생교육원에서 세동치까지 1.8km구간은 가파르게 올라야 하고

세동치에서 약간의 up&down으로 이어지는 능선구간이다.

 

우리 여기 왔었노라...많은 사람들의 깃발이 나부낀다.

산에서 만나면 모두가 아는 사람처럼...

손짓하는 저 깃발들

더 많은 손짓과 친해지길 올해도 기원해본다.

 

 

 

누구는 눈꽃을 보러 여기에 왔다고 하지만

저 깊은 골짜기와

아련히 흐르는 굽이굽이 능선을 보는일이

지리의 참 맛 아닐까

 

용산마을이 바라보며며

눈이 없어~ 오히려 마음이 차분이하다

 

 

드디어 바래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산의 참맛은 가고자 하는 봉우리가 멀리서도 보이고

갈 곳이 보이기에 그리 급하게 걷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리에 들면

마음을 열고 천천히 걷게 된다

보폭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고

급하게 뛰어내려가지 않아도 되는곳

 

가을의 흔적이 남은 억새와 바래봉

 

 

 

하산은 산덕마을로...

부운치에서 여기로 내려가겠구나.

갈곳을 미리 홀깃~

 

복분자 나무

삭막한 잿빛의 산천에

꽃은 아니어도 붉은 줄기가 이쁘다.

 

 

그 너른 지리

그 긴 지리

그 높은 지리에

손잡고 걷지 못하고

홀로 걸어가야 할 길

지리을 여러번 오르면

아마도 사람들은 혼자 생각하고 혼자 걷고

혼자 살아가는 달인이 되지 않을까

 

 

눈이 시리게 푸른 하늘

눈 한점 줄것 같지 않은 하늘

고목이 삭막한 겨울을 지키고 있다.

 

 

 

눈 한점 없고

가지는 거칠게 하늘을 보고

저기 바래봉에는 푸르름 한점 없네

그래도 우린 그곳으로 가고 있지 않은가

저곳을 향하여 묵묵히 날숨과 들숨을 교대로

둔탁한 터빈을 돌리듯 한걸음 한걸음 향하고 있다

 

 

저곳으로 가는 길이

우리는 바른 길이고

우린 바르게 살아가는 일이고

열심히 걸어간는 삶이라고 여기지만

 

길은 항상 흔들리고

왔다갔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사는게 비틀거리며 살아가는 것이지

 

 

높지 않은 곳에 계단을 설치했다.

그대를 위해서가 아니라

철쭉을 위해서이다

봄이면 온천지 철쭉꽃이 만발하는 꽃밭이다.

무심코 지나는 이...그저 눈이 내리지 않아 회색의 산천이라 여기겠지만

 

 

 

조림사업을 한 곳

멀리 민둥산 같은 바래봉앞에

이렇게 푸른 침엽수림이 있으니 생동감있는 풍경이다

 

 

바래봉은

옆구리를 뚫어

힘들여 찾아온 그대들에 청량수를 보시하고 있다.

 

 

 

 

 바래봉가는 길

길이 참 순하다

 

 

 

산그리메~

하늘빛을 닮은 저 능선들

 

깊어서 말이 없고

멀어서 조용하다

 

 

 

 

 

 

 

가운데 가장 높아 보이는 봉우리가 반야봉

지리의 줄기를 찾을때 쌍두봉인 반양봉이 길라잡이를 한다.

 

 

 

바래봉과 건너편의 천왕봉

몇년전만 해도

이 데크가 없었는데

데크위에 표지석을 잘 모셔두었다.

 

 

이제는 돌아갈때

왔던 길을 돌아가는 일이라 길을 묻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삶도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아갈수 없기때문이 지난날이 아름답다 하지만

난...

뒤돌아갈수 없기 때문에 그길일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몰라서..

지금도....실수와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용산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

대부분 용산마을로 하산을 하지만

우리는 왔던 길인 왼쪽 부음치쪽으로  다시 간다.

 

 

 

하늘이 푸른 것은 멀리 있기 때문이듯

저기 봉우리가 멀어져갈수록 푸르다

내청춘이 파랗다고 여기는 것은 멀어져갔기때문에 푸른 것

내게서 멀어져 가는 것들이 적었으면 좋겠다

푸른것이 적었으면 좋겠다.

붉은 것을 바라지는 않지만....

 

힘없는 잡초

뿌리를 다 들어낸 키작은 나무...

이 높은 지대에서 겨울을 지내며

풍경으로 살고 있다.

내가 길 밖에서 풍경이 되어 있을때

그대...아름다운 인연으로 스쳐 가시길...

 

 

 

걸어온 길이...참 멀다

그리고 참 길다

바라게 살려고 하지 마소~

굽이 굽이...흔들리며 걸온 길이 저리 아름다운데..

 

이제 굽이치는 풍경은 접어 두고

집으로 간다.

집으로 가는 일은

내일을 꿈꾸는 일

또다른 꿈을 만들어가는 일

다음번 꿈에서 다시 흔들리며 걸어가시길...

 

길을 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다운 순간

유난히 많이 걸어서

터덜터덜 걸어가는 사람들

세월을 많이 걸어온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듯이

많이 걸어서...터덜터덜 걸어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유난히 좋은 날이다.

 

 

뉘엿뉘엿~ 해저무는 마을

저물기 전에 마을에 닿았다

높은 산을 오르고

해저물기 전에 내려오고

그것을 맞추는 보폭이 수고를 했다

 

오른만큼 내려오고

산에서 내려오면 산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 많지 않다

산의 숨결을 알거나

산의 체온을 알거나

산의 소리를 안다는 것

죽을때까지 가능할지 모르겠다

 

어쩌면 나는 할일이없어서 산에가고

외로워서 뭔가를 해야 할 것아서 가는지도 모르겠다

무작정 산을 오르는 내가 산과 소통할수있는 날이 영원히 없을 것도 같다....

수십번을 올라도 저 깊이와 높이에 닿지 않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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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참맛은 먹거리

흑돼지 심치찌게가 유명한 이곳

밥을 삼일 굶은 사람처럼 폭풍 흡입을 하고 옆을 보니...

다들 반쯤 밥그릇을 비우고 있었다는 부끄러운사실~

다음에는 교양있게 우아하게 먹겠습니다.~

 

맛집정보

운봉허브흑돼지전문점

전북 남원시 운봉읍 서천리 263-3

063-634-1588

메뉴:흑돼지 삼겹살, 김치찌게 오리불고기, 된장찌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