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밭에서
연꽃이 눈앞에 왔다
물 위에 그림자를 내주고 있다
그림자가 아무리 예쁜들 꽃보다 예쁠까
바람이 부는 데로 꽃잎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저번에도 그랬는데 또 그 생각이 떠오른다
요단 강 건너가는 꽃상여같이
아무도 함께 건너지 못하고
홀로 건너가는 꽃상여
먼발치서 강을 건너가는 꽃을 보네
생의 마지막 모습이
가장 고요한 얼굴이었던 것처럼
물 위를 건너가는 저 꽃이 가장 평온하다
생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웃고 있는 꽃, 연꽃이여
그리하여, 상여에 피는 꽃이 그리 예뻤나.
梁該憬
2015.8.1.토. 시흥 연꽃테마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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