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연밭에서

kyeong~ 2015. 8. 1. 02:05




연밭에서

 

연꽃이 눈앞에 왔다

물 위에 그림자를 내주고 있다

그림자가 아무리 예쁜들 꽃보다 예쁠까

바람이 부는 데로 꽃잎을 따라다니는 그림자

 

저번에도 그랬는데 또 그 생각이 떠오른다

요단 강 건너가는 꽃상여같이

아무도 함께 건너지 못하고

홀로 건너가는 꽃상여

먼발치서 강을 건너가는 꽃을 보네

 

생의 마지막 모습이

가장 고요한 얼굴이었던 것처럼

물 위를 건너가는 저 꽃이 가장 평온하다

생의 마지막 꽃잎이 떨어질 때까지

웃고 있는 꽃, 연꽃이여

 

그리하여, 상여에 피는 꽃이 그리 예뻤나.

 

 

梁該憬

2015.8.1.토. 시흥 연꽃테마파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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