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oem-아직도 모르지만

억새가 사는 곳에서

kyeong~ 2015. 9. 12. 02:09



억새가 사는 곳에서

 

거친 숨을 쉬며

올라온 이 부끄럽게

은빛으로 터진 꽃은

하늘 아래 우아하게 반짝이네

 

어디에서 바람은 불어왔는지

흔들리는 모습이 황홀하다

세상에 어느 꽃이

저리 아름답게 흔들릴까?

 

이른 가을바람에

벌써 흔들리는 이 마음

마음이 황홀하듯 아찔하다

바람이 가는 곳을 묻지 말라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에

혼절한 나는

시공을 초월한 바람같이

그대를 은빛으로 흔들지도 몰라.

 

梁該憬

2015.9.12.토. 정선 민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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