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사는 곳에서
거친 숨을 쉬며
올라온 이 부끄럽게
은빛으로 터진 꽃은
하늘 아래 우아하게 반짝이네
어디에서 바람은 불어왔는지
흔들리는 모습이 황홀하다
세상에 어느 꽃이
저리 아름답게 흔들릴까?
이른 가을바람에
벌써 흔들리는 이 마음
마음이 황홀하듯 아찔하다
바람이 가는 곳을 묻지 말라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에
혼절한 나는
시공을 초월한 바람같이
그대를 은빛으로 흔들지도 몰라.
梁該憬
2015.9.12.토. 정선 민둥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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