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한쪽 비워둔다면

photostory-島

2017.4.9. 일. 진도군 관매도

kyeong~ 2017. 4. 9. 13:07






때로는 봄이 싫은


봄이라고

꽃이 피고 싶었겠는가

섬이 일렁이고 싶었겠는가

진도 앞바다의 수많은 섬

그해 봄은 시퍼렇게 앉아 있다


때로는 저 시퍼런 잎이

절망의 끝을 향하여 내미는 손짓

어쩌다 핀 꽃잎은

애원하는 그들의 눈동자

꽃이어도 슬프다


한철 살다가는 서러운 봄꽃

꽃은 맨발이다

처음부터 소유 같은 것은 없었다.


2017.4.9. 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날



청산도에 이어 유채꽃 잔치를 하는 관매도에 가기로 했다

바다멀리 외딴 섬에 꽃이 핀다니 천국같은 섬이 그려진다.

꽃앞에서는 생각만해도 여전히 설레는 마음이다

섬여행은 언제나 인천에서 늦은 밤에  출발이다

뉴스에서는 세월호가 삼년만에 목포항 뭍으로 올라온다고 연일 보도된다.

밤에 집을 나서려니 비가 온다

처음으로 진도에 갔을때에도 비가도 오더니

진도에 가려니 비가 또 온다

다시 들어가 우산을 들고 비오는 밤길을 걸어서 진도행 버스에 올라탔다

섬에 간다고 설레이다가 막상 진도에 오니 마음은 자꾸 외면하고 싶다

아픈 것이 싫은 것인지, 피하고 싶은 아픔이었는지

그들의 영혼처럼 나부끼는 노란리번이 줄지어선 방파제를 외면하고 멀리서 그냥 바라만 보았다.

빨리 잊혀졌으면 싶다, 누군가는 영원히 잊을수 없겠지만

따듯한 세상, 유채꽃이 피는 봄날 같은 섬이 되고 싶은 것이다.




觀梅島.
전라남도 진도군에 속한 섬이다.
행정구역은 조도면 관매도리(법정리) 혹은 관매리(행정리).

진도의 서남쪽 끝 팽목항에서 배를 타고 상조도/하조도 사이를 거쳐 서남쪽으로 가면 관매도가 나온다.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면적 4.3㎢의 조그마한 섬으로서 189가구 440명이 거주하고 있다.

단, 이는 진도군 홈페이지에 실린 정보이며, 관매도 홈페이지에는 5.73km2, 126가구 212명으로 나온다.

주민들은 주로 어업, 그리고 농업에 종사하며, 부수적으로 여름 피서철에 해변을 이용한 관광업을 병행한다.




2017.4.8.토요일 밤 12시 인천 출발

2017.4.9. 일요일 새벽 5시 30분 진도항 도착

오전 7시 배 출항-조도를 거쳐 8시30분 관매도 도착

8시30분 트랙킹 시작-오후 2시30분 마무리(6시간)

오후 3시배로 관매도 출발 진도항 오후 4시30분경도착

진도대교옆 식당에서 연포탕 식사후

목포항에서 세월호관람후 7시 출발 인천 11시도착



관매도항-관호마을-  우실 -꽁돌과 돌묘- 하늘다리-  우실-  돈대산-유채밭-방아섬-솔밭-관매해수욕장-관매도 항



관매도 觀梅島

아름다운 해안의 경치와 신비한 자연굴이 볼만하여 볼매(乶邁)라 하였다고 한다.

이는 새가 입에 먹이를 물고 잠깐 쉬어간다는 의미이다.

1914년 지명을 한자식으로 고칠 때 볼매의 볼은 관(觀)으로, 매는 매(梅)로 표기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로, 약 1700년 경 조씨 성을 가진 선비가 제주도로 귀양 가던 중 해변에 매화가 무성하게 핀 것을 보고 매화도라 하다가

약 1850년 경 관매도(觀梅島)로 개칭하였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대부분이 구릉지이며 관매도의 남쪽과 남서쪽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북서쪽으로는 모래사장이 3㎞ 정도 펼쳐져 있다.

관매도의 지질은 응회암질사암과 세립질응회암이다.

길이 230㎝, 폭 70㎝의 규화목 화석이 있으며 퇴적 구조가 해남군 공룡화석지 우황리 암상과 비슷하다.

백악기 후반 지질 구조로 공룡화석이 기대되는 지질학습장이다.




관매도에는 뛰어난 자연풍광으로 꼽는 것이 8개 있는데, 이를 관매 8경이라 한다. 관매 8경은 다음과 같다.


제1경은 관매도해수욕장이다.

전국에서 가장 넓은 3만 평 규모의 소나무 숲, 완만한 바닷물 깊이, 깨끗한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제2경은 방아섬(남근바위)이다. 관매도 해안을 따라 높이 약 10m 이상 되는 방아(남근) 모양의 바위가 우뚝 서 있다.

선녀가 방아를 찧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다.


제3경은 돌묘와 꽁돌로 관매2구인 관호마을 뒷재에 있다.

 꽁돌은 지름 4~5m 정도의 바위로 손바닥의 손금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그 앞에는 왕의 묘를 닮은 돌묘가 있다.


제4경은 할미중드랭이굴로 관매도 서북쪽 방향의 산등성을 넘어 해변에 위치한다.

비오는 날 밤이면 할미도깨비가 나온다는 굴로 깊이도 깊고 생김새도 험상궂다.

횃불을 들고 굴에 들어가면 산소가 부족해서인지 금방 불이 꺼져버린다고 한다.


제5경은 하늘다리이다. 파도에 의해 갈라진 50m 높이의 바위섬 두 개가 3m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다.

바위섬 사이에는 다리가 가설되어 있다.


제6경은 서들바굴 폭포로 관매도 서쪽에 위치한다.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서들바굴 폭포는 폭포수 안쪽에 10m 정도 되는 서들바굴이 있다.

서들바굴 폭포는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제7경은 서들바굴을 지나 구렁바위가 있는 다리여이다.

다리여는 한 달에 4~5회 정도 바닷물이 빠졌을 때 갈 수 있다.


제8경은 하늘탑(벼락바위)이다.

이곳은 옛날 당제를 지내던 용머리인데, 한 청년이 이곳에서 금기를 어기고 사랑하는 여인을 만났다가 벼락을 맞아 구렁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4번째 찾은 진도

진도항은 세번째이다.

숨도 쉬지 않는듯 조용한 새벽이다

새벽은 언제나 검은색이 아니라 푸르름에서 온다

푸르다는 것은 시작이요 꿈이다.




새벽 6시경의 진도항(팽목항)

인적이 없다.

리번만 펄럭일뿐.....

모두가 목포항으로 갔나보다

세월호가 목포항으로 이동되었으니 말이다.




한림페리11호 오전 7시행 배이다.



어제 비가온 탓인지

기대하던 일출은 볼 수 없고 잿빛 바다를 달린다

밤새 버스에 앉아 오느라 눈만 감고 왔었는데 객실에 들어가 잠이나 청해야 겠다.

객실은 따듯한 온돌식으로 2칸이다.



관매도에 도착하자마자 관매도의 심벌처럼 가장 먼저 맞이하는 풍경이다.

관매도는 백악기 시대의 해식애가 발달한 섬이라서 초입부터 기묘한 암벽 풍경이 인사를 한다.


대부분의 섬트랙킹이 1구방향으로 시작하지만

우리는 2구방향 관호마을 돌담마길을 먼저 걷기로 했다.




섬과 빨강지붕

날씨가 맑아서 푸른 바다였다면 저 붉은 지붕이 더 선명하련만

뿌연 날씨때문에 섬이 재빛이다.


저기 바위봉우리 뒷편 하늘다리쪽으로 갈 것이다.



길가에 왠 굴뚝인가 하겠지만

멸치를 쪄서 말리던 가마솥과 굴뚝이다.

그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

길가에 굴뚝을 만들고 멸치를 쪄서 또 길가에 말리고





관매리2구쪽 마을앞 톳을 말리는 풍경

톳이 많이 나는 해안인지

해초냄새가 싱그럽게 퍼지는 해변이다.

저 톳을 사온다는 것이 그만 깜빡했다.

톳으로 지은 밥도 먹고 싶고

새콜달콤 고추장에 무쳐먹고도 싶은데 말이다.



하늘다리로 바로 올라갈수도 있지만

남쪽 섬마을의 특징인 돌담이 사이로 걸어갈 것이다

아기자기한 벽화 돌담....관호리의 특별난 길이라 하겠다.



관호마을에서 본 관매도 안내지도



시골 도시 할것 없이 요즘은 벽화 그려진 마을이 많다

그 마을의 특성에 맞게 그려진 벽화 ...

그 벽화때문에 섬이 더 아름다워지고 이야기가 생긴다. 

영원히 무너지지 않은 성같은 돌담

저 돌담을 넘나들면서 관매도의 삶을 이어가리라.





관호마을로 내려가는 바람을 막아주는 우실

바람막이 돌담을 '우실'이라고 ...돌담에 안내문이 적혀있다.



우실 뒷편 전망대

하늘다리와 돈대산의 갈림길이다.

바람이 없고 날씨가 차분하여 시간을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시간을 많이 사용하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고향의 봄' 노래 한소절 불러야 겠다.

하늘다리로 가는 길은

고향으로 가는 언덕길 같은 곳이다.




진도8경중에 3경을 가장 먼저 만난다

꽁돌과 돌묘



금방이라도 바다로 굴러같것 같은 꽁돌

꽁돌모양자체가 신비로우니 당연히 전설이 있겠지요

생뚱맞게 홀로 바다를 지키고

바닥은 시맨트를 바른듯 넓은 암반이다.


<전설>

하늘나라 옥황상제가 애지중지하던 꽁돌(크고 둥근 돌)이 두 왕자의 실수로 지상으로 떨어지자 옥황상제는 하늘장사에게 꽁돌을 가져오게 한다.

꽁돌을 가지러 온 하늘 장사는 왕돌끼미(꽁돌이 있은 관매도 바닷가의 지명)에 도착하였으나

그 힘이 얼마나 세었는지 왼손으로 꽁돌을 막 받쳐들려고 하던 차에 천지를 뒤흔드는 듯 은은하게 들려오는 거문고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그만 매혹되어 넋을 잃고 말았다.

또 두명의 사자를 보내어 하늘장사를 데려오게 하였으나 두 사자들마저 거문고 운율에 취하여 꽁돌 옆에서 일어설 줄을 모르자

이를 안 옥황상제의 진노가 극에 달하여 그 벌로 앉아있던 그 자리에 돌무덤을 만들어 묻히게 하였다 한다.

그 뒤 자기들의 실수로 일어난 일인지라 고심하던 두 왕자도 이곳에 내려왔다가 거문고 소리에 반하여 넋을 잃게 되자

옥황상제가 노하여 섬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그것이 형제섬이다 




거대한 꽁돌을 보느라 바닥에 돌묘를 못볼수도 있다.

기이한 묘형상의 바위가 몇개 있다.



형제섬

두 왕자도 이곳에 내려왔다가 거문고 소리에 반하여 넋을 잃게 되자

옥황상제가 노하여 섬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그것이 형제섬이다 



하늘다리고 가는 길의 거대한 절벽같은 바위

섬자체가 거대한 돌덩이

그 위에 산과 집과 길이 나있는 것같다.




저 끝지점이 관매도 7경 다리여이다.

공룡의 등짝같은 능선

저 끝부분에 하늘다리가 있고

저기 중간쯔음에

제4경은 할미중드랭이굴이 바다아랫쪽으로 내려가면 있다고 하는데

시간상 생략을 했다.

그러나 길은 마을길처럼 편안한 길이다.



하늘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늘다리라고 하여 다른 곳의 출렁다리처럼 거대한줄알았더니 작은 철재다리이다.




바다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처럼 높다고 하여 하늘다리

예전에는 나무다리가 있었는데 지금은 철제다리로 바뀐것이다.




관매도 5경 하늘다리




하늘다리에서 내려다 본 풍경

아찔한 절벽이다.




바위산 중심부를 칼로 자른듯이 똑바르게 갈라져 그 폭이 3-4m로 밑으로 돌을 던지면 한참후에야 떨어질 정도로 상당한 높이다.

그 주변 기암절벽의 감탄을 억제할 수 없는 절경중의 절경이다.

기옷에서 그 옛날 방아섬에서 방아 찧던 선녀들이 날개옷을 봇고 쉬던 곳이라는 전설을 안고 있다.

 이 하늘다리라는 이름은 이 꼭대기에서 나무다리를 만들어 건너갈 수 있게 한 후로 불러진 이름이다.




건너뛰면 건널갈수 있을 것 같은 두 절벽사이

아래를 보는 순간 아찔하다

예전 나무다리를 놓고 건너다녔다는데 오금이 저렸겠다.


저끝에 8경 벼락바위와 중간쯤에 6경 서들바위는 갈 수 없고 배를 타고 감상하여야 한다.





하늘다리쪽에서 바라본 풍경

저 끝에거 관매8경 벼락바위가 있는 곳이다.



좀더 나아가려 했으나 진입이 어렵다

나무가 쓰러지거나 꽃이 피거나 손타지 않은 그대로인 섬이다



가던길을 되돌아 나갈참이다.

저기 금지구역이라 가지는 못하지만 관매도의 흐린날의 절경을 다시 한번 담아본다.



날씨가 개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회색의 섬이된 관매도



하늘다리에서 산위를 올려다보니

온통 암릉이다

구멍이 숭숭 난걸보니 화산가스가 빠져나간듯...




형제섬을 바라보며 왔던 길을 되돌아 나간다

우실에서 돈대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다.



진달래가 많지는 않지만 드문드문 피어있다.

흐린날의 진달래

왠지 서러운 느낌이다

바다로 뛰어들것 같은 꽃...



관매도는 해식애가 발달한 구릉지이다.

위험구간이 많은 섬이라 하겠다.



남쪽의 섬에는 철이른 산보리수가 익어가고 있다.

붉은것을 따서 입에 넣으니 달짝지근하다

흔히보던 보리수보다 알이 훨씬 굵다



하늘다리에서 돌아오며 바라본 꽁돌

오는길에 보니 손가락자국이 선명하다

누군가 받쳐들려고했던 것처럼 말이다.


조물주는 같은것이 하나도 없게 신기하게도 만들었다.



보랏빛 갯무우꽃과 바다

이곳에도 파도가 인다.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섬에 오니 자꾸만 노래가 부르고 싶다.



바다가에 피고는 장다리꽃(갯무우꽃)

많이 퍼지고 피고 지고 피고지고 ....고향같은 관매도 꽃길이 되어주길 바래본다.



하늘다리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우실이 있던 곳까지 왔다

관호리돌담마을에서 올라오면

이곳 전망대에서 오른쪽은 하늘다리

왼쪽은 돈대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관매도의 가장 높은 산 돈대산으로 올라야겠다.


조도에도 돈대산

관매도에도 돈대산

섬에는 산을 돈대산이라고 부르고 싶은가보다


돈대라는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평지보다 조금 높직하면서 두드러진 평평한 땅'이라고 적혀있다

그다지 높지는 않으나 평지보다 높으니 돈대산이라고 불렀겠다 짐작이 간다.




돈대산으로 가기전

우실의 풍경을 다시 담아본다




장다리꽃과 우실

이런 풍경이 그리워 섬을 찾고 산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특별한 풍경이 그리운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모습와 아무렇게나 피고 지는 꽃 그속에서 마음이 설레이는 풍경을 찾는 것이다.



우리가 지나왔던 '돌담마을 관호리' 풍경



돈대산을 오르며 바라본 하늘다리쪽 풍경




돈대산에서 바라본 관호리 마을



돈대산의 진달래



걸어갈때는 즐거운 마음에 그리 멀지 않았는데

산을 오르며 하늘다리까지 걸었던 길을 뒤돌아보니 제법 멀게 느껴진다.

지나간 삶은 이렇게 멀리 멀리 달아나는 것이다

금방 지나온 곳이건만 과거 속으로 달아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과거임에도 아련히 멀어져가는 것이다.



정상에는 표지석이 없다

이름그대로 평지보다 조금 높은 곳이니 '돈대산'이기보다 '돈대'라고 보면 되겠다.



돈대산(219m)

섬여행이 늘 바쁘게 들어왔다가 가는 곳

자칫 정상을 그냥 스칠까봐 누군가의 착한 배려가 있는 손글씨 정상석

다음에 내가 혹시라도 가게 되면 높이 '219m'라고 적어야겠다



이제사 진달래가 피는 봄인데

벌써 단풍이 든 잎

꽃이나 잎이나 색깔이 있는 것은 아름답다

인간도 자신에 어떤 색을 입힐까 생각을 해야겠다

무채색이기보다는 마음을 열수있는 아름다운 색으로 입힐수 있기를 바래본다.



항도가 보이고 지금쯤이면 노란 유채꽃 물결이 일렁거려야 할텐데

너무 빨리 왔나보다

진도의 주변의 섬들

꽃피기도 서럽겠다.

어쩌면 꽃피는 것도 서러워 피는 것을 미루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청산도에는 이미 유채꽃이 만발을 했다는데

관매도에는 보이듯이 저렇게 푸른 빛이다.


하필 오늘이 세월호가 삼년만에 뭍으로 올라오게 된 날이다.



저기 유채꽃이 핀다고 이 먼길을 왔는데 푸른빛이다

그래도 노란빛이 도는 걸 보니 유채꽃이 피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꽁돌앞 형제섬이

이곳에서도 보인다.



백악기 시대의 해식애가 발달한 관매도 해안



내려오면서 다시 올려다 본 돈대산

높지 않아서 딱 좋다

그냥 들길 가듯

천천히 걸었다.

조도보다는 산새가 더 유순하고 짧아서 섬트랙킹 수준이라고 보면된다.



이스라지(장미과)

당옥매(唐玉梅)·참옥매화라고도 한다. 앵두나무와 흡사하고 열매 역시 작지만 앵두와 비슷해서 산앵두라 부른다.

유사종으로 잎맥에 털이 많은 것을 털이스라지,

작은 꽃자루에 털이 없고 꽃받침 조각에 톱니가 있으며 씨방과 암술대의 밑 부분에 갈색 털이 빽빽이 나는 것을 산이스라지라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방향성이 있다. 이스라지의 씨를 욱리인이라 한다.

여기서 욱(郁)은 '향기가 가득하다'는 뜻이며 이스라지의 꽃과 열매가 작지만 모두 향기롭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관상용·식용·약용으로 이용된다. 과육은 떫지만 먹을 수 있고,

씨 속에 들어 있는 알맹이를 약용한다. 약으로 쓸 때는 탕으로 하거나 환제 또는 산제로 하여 사용한다.




봄길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수다를 떤다.

목을 있는데로 빼고 길손의 발길 잡는중이다.



앞에는 항도

뒤에는 청등도

관매도 주변에 조그만 섬들이 아기자기하다

저렇게 작은 섬에도 명찰을 부여받았다.



관매도 일출이 아름답다는 셋배

일출대신 유채꽃이 환하게 웃는다.



유채꽃에 질세라 장다리꽃도 발꿈치를 들어서 피고 있다.




바다와 하아모니를 이루는 장다리꽃

이런 풍경을 또 만날수 있을까

사진은 시간의 미학이다

이시간이 지나면 이런 풍경은 내게 또 아니올것만 같다.




돈대산에서 볼때에는 온통 퍼렇더니

내려오니 그래도 한귀퉁이에 노랗게 파도를 타고 있다.

길손에게 최소한의 대접처럼 말이다.



전부다 노랗게 피어났으면 좋았을텐데

올해는 꽃이 흉년이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장산편 마을과 유채꽃



유채의 바다에 꽃같은 여인네

꽃을 보는 유채들....


하하...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는 노래를 생각하며

풍경이 된 사람을 봅니다.



섬스럽게 피었다

도시처럼 야단스럽지 않게

섬의 날씨가 이만큼만 선사한 것이다.



옹기종기 모여서 관매도의 봄을 장식하는 유채꽃



유채油菜


한채자(寒菜子), 호채자(胡菜子), 유채자(油菜子)



한자로 풀이해보니 기름을 짤수 있는 채소



2년생 초본으로 종자로 번식한다. 유료작물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재배한다.

원줄기는 높이 80~150m 정도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근생엽의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돈다.

경생엽은 밑부분이 원줄기를 감싸며 넓은 피침형이다.

4~5월에 총상꽃차례에 황색 꽃이 핀다. 각과는 긴 원주형으로 끝에 긴 부리가 있으며 익으면 벌어져서 흑갈색 종자가 나온다.

종자로 기름을 짜서 식용이나 공업용으로 이용한다. 남부지방에서 일출하여 자라고 청예사료작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연한 잎과 줄기로 김치를 담가 먹거나 삶아 나물로 먹고,

어린순은 겉절이 하거나 쌈으로 먹는다. 데쳐서 무쳐 먹기도 하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다음백과에서 퍼옴)



샛배앞 항도

바다로 가고 싶은 장다리꽃


장다리꽃(갯무꽃)

무, 배추 따위의 줄기에 피는 꽃.

식물은 대개 꽃을 피우고 씨를 흩뿌린 다음에 일생을 마칩니다.

그런데 무나 배추 따위 남새는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사람이나 짐승의 먹이가 되지요.

그래서 씨를 받기 위해 장다리무나 장다리배추를 남겨 두어야 합니다.

장다리무나 장다리배추는 꽃을 피우고 씨앗을 여물게 하는 데 모든 양분을 쓰게 되지요.

그러다 보면 뿌리에는 바람이 들고 잎사귀는 노랗게 시들어 죽습니다. 자식에게 일생을 쏟아 붓고 늙어 가는 부모님을 떠오르게 하지요.

<예쁜 우리말 사전에서 퍼옴>





한 열흘후면 유채꽃이 제대로 필것 같다.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뒤에는 아쉬움이 남는 법이다

섬이라는 미지의 땅에 대한 동경이 클수록 아쉬운 마음이 더 큰 법이다.

이곳저곳 유채꽃 잔치가 많은 요즘

관매도의 꽃잔치를 기대했었는데

오늘 세월호가 목포항의 뭍으로 올라간단다

꽃도 피기 서러웠던 모양이다

꽃이 피거나 말거나 봄은 오고 세월은 흘러갈 것이다

유채꽃 만발한 관매도는 서서히 잊혀질지도 모르겠다 모든게 잊혀지며 살아내는 것이다.




폐선에 색을 입히고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섬다운 발상이다


만일 유채꽃이 활짝 폈다면 유채의 바다에 떠있는 배가 될뻔했다.




섬은 바람이 많아서인지

마을마다 돌담이 많다


장산편마을 앞에 심은 유채꽃도 필동말동이다

그래도 이 푸르름이 어디인가

푸르름마져 없었다면 삭막한 섬여행이 될 것이다.




배타기까지 한시간 반쯤 여유가 있다 이곳에서 솔밭길을 지나 부두로 갈것인가 망설이다

남은 시간을 최대한 사용하기로 했다.

여기서 방아섬까지 는 1km남짓 부지런히 다녀와야겠다.



연인과 손잡고 걸어가면 딱 좋을 길

숨겨둔듯 펼쳐지는 편안하고 아름다운 봄길




멀리 방아섬의 상징 방아 보인다.


방아섬의 전설

해발 35m 가량의 방아섬 위에 높이 10m의 남근바위가 우뚝 솟아 옛날에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는 전실이 전해지고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한 여인들이 정성껏 기도하면 아이를 갖게 된다하여 더 유명하다.

방아섬이 있는 관매도와 여성의 기운을 가진 하조도 신전리간에 혼인을 하면 파경에 이르고 만다는 이야기가 있어 여전히 두 마을은 서로 혼사가 없다.


여기서 방아는 남자의 거시기를 뜻한다.

선녀가 내려와 방아를 찧었다.....참 애로틱한 이야기이다.



대나무숲길을 지나



들꽃이 만발한 길

현호식이 지천이다

쑥내음도 나는 것 같고 꽃내도 나는 것 같고....


이길을 안왔으면 얼마나 아쉬웠을까

먼곳까지 왔으니 최대한 시간을 사용하여 구석구석 살펴봐야겠다.




키작은 현호색 꽃이 아름다운 길

시간이 좀더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최대한 낮은키로 그들과 눈맞춤을 하련만...

그저 반갑게 스치며 발걸음이 바쁘다.


보라별이 내려앉은 섬길이다.




방아섬


적석층층....수수세월이 쌓여있다.


저 단단한 세월을 건너 섬에 왔다.




변산반도 채석강같은 퇴적층

단단한 변성암질의 퇴적층이다.




이곳까지 함께온 그들

안왔으면 어땠을까

이곳까지 온것을 스스로 고맙게 생각하며 바쁜시간이지만 돌아설줄 모르고 바위위에 바위처럼 서있어본다.




방아섬과 관매도본섬 사이의 안부

그사이에 거대한 바위가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손이 바쁘다

이 절경을 만났는데

가슴도 바쁘고 눈길도 바쁘고 시간도 바쁘다.








방아섬 꼭데기에 거대한 방아가 있지만

올라갈수는 없고

그아래 바위비경에 혼을 뺏기고 있는 중이다.




방아섬

어디를 보나 절벽이다.

절벽이 있어서 그들이 보호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선녀가 내려왔다는 전설을 가진곳

여전히 선녀들의 전유물인듯 올라가지 못하고 돌아선다.




찍었던 곳 돌아서서 또 찍고....

그래도 몇번이나 셔터를 눌러본다.





맘에 쏙드는 적석층층...

무채색으로 다시한번 남겨보고




어구를 사용하고 버린 흔적들이 주변을 더럽게 하고 있다

이좋은 곳

사람들이 많이 찾을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섬을 찾은 사람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마을 주민이 좀 깨끗하게 사용했으면 싶다.



관매도 1경을 드디어 볼차례다

명품해안을 지키고 있는 해송숲이다.



파도소리길

파도소리보다는 바람에 솔잎 부비는 소리가 들릴것 같은 길이다.



여기 바닷가에도 들무꽃이 나부낀다.

유채꽃도 십자화

장다리꽃도 십자화 비슷한 꽃잎을 가진 무리다.



봄이 무르익은듯 싱그럽다

미세먼지가 없이 청량한 날이었으면

꽃도 더욱 아름답고 바다도 더 푸를텐데....

올봄 섬을 몇개째 돌아보지만 여전히 뿌연 날씨다.



관매도 제1경

관매해수욕장

모래가 곱고 수심이 얕아서 여름 휴가때 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깊이 들어선다.



저배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다

아마도 관매도 이곳저곳 숨겨진 비경을 보여주는 유람선인듯하다.


배를 타고 봄날을 타고....

순하디 순하게 잔잔한 바다다



3시 배를 타기위해 숨가쁘게 부둣가로 왔다.


섬을 떠날 시간

수도없이 만나고 떠나고

섬은 떠나기 위해 들어오는 것 같다

왜 하루쯤 묵어가지 못하고 늘 떠나고 마는지.....

내 삶이 늘 이렇게 여유를 갖지못하고 급하게 살아가는 운명인것이다.



오후 3시 배 승선권


한림페리11호 아침에 타고 왔던 그배로 나간다.



아침에 첫인사를 했던 관매도 풍경

떠날때 또 그자리에서 안녕~



1시간 30분....

4시30분경 진도항에 다시 돌아왔다

아직도 해는 그림자가 짧은 시간이지만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갈일만 남았다.




관매도에 갈때 올때....수고한 한림페리11호



관매도 뿐만 아니라

진도뿐만 아니라

팽목항....안녕....


누군가 섬위에 서면 그길이 그길 같아서 섬은 다 같은 것 같다고 했다

인생도 오늘이 어제고 내일이 오늘이 되는 그게 그거 같은 삶이다

떠나지 않으면 숨막힐 것 같은 오늘

그게 그거 같은 섬이나

그게 그거 같은 오늘이나

모두가 익숙해져 간다

익숙하다는 것은 혼자여도 부담이 없다는 뜻

홀로를 위하여 훈련하는 것처럼

섬을 두고 노련한 발걸음으로 도시로 돌아간다.




진도대교를 건너기전....



진도대교 근처

이집에서 식사를 한다.


주소

통나무집  

061-542-6464

전남 진도군 군내면 진도대로 8459..


연포탕

4인1상 6만원 시원하고 깔끔한 맛의 연포탕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한다



밑반찬으로 나온 톳나무를이 어찌하 향긋한지 젓가락이 저절로 간다.




4월, 관매도에서 만난 들꽃                       




얼치기완두



산자고#1



섬분꽃나무



산보리수


아직 피지 않은 분꽃나무#1



분꽃나무#2



제비꽃



장딸기#1



장딸기#2



대극



패랭이꽃



청미래덩굴#1



청미래덩굴#2



각시붓꽃



반디지치#1



반디지치#2



반디지치#3



노루귀#1



섬노루귀

잎에 털이 있으면 섬노루귀



사스레피






목포항에서 세월호를 만나다           



삼년만에 뭍으로 올라온 2017.4.9.일요일

진도에서 집으로 가는 길 버스기사님의 배려로 목포항에서

삼년만에 거센바다  맹골수도를 벗어나 목포항으로 이송되고

거대한 몸집 세월호가 각고 끝에 드디어 오늘 부둣가에 올려졌다.


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라 주변이 잠잠하다

방송차량만이 떠나지 않고 주변을 지키고 있다.










철망사이로 찍은 사진



현대건설 타워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치유될수 없는 아픔이지만

잊혀지는 것이 위안이라 생각한다

어떤이는 영원히 잊지못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죽은자에 대해서는 인간은 용케도 잊고 살아간다

최선을 다해 유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마지막 마무리이길 바래본다.


2017.4.9. 일요일  by g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