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봄이 싫은
봄이라고
꽃이 피고 싶었겠는가
섬이 일렁이고 싶었겠는가
진도 앞바다의 수많은 섬
그해 봄은 시퍼렇게 앉아 있다
때로는 저 시퍼런 잎이
절망의 끝을 향하여 내미는 손짓
어쩌다 핀 꽃잎은
애원하는 그들의 눈동자
꽃이어도 슬프다
한철 살다가는 서러운 봄꽃
꽃은 맨발이다
처음부터 소유 같은 것은 없었다.
2017.4.9. 일
세월호가 뭍으로 올라온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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